김선임은 어떻게 대표님이 되었을까?
김선임은 그리하여 처음으로 아파트 청약을 하게 된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선임 와이프가 생애 첫 청약을 하게 된다.
분양 팸플릿을 보니 [일반 / 특별공급] 이런 말이 있다.
“잉? 이건 또 뭐여? 여보, 우리는 어디에 청약을 넣어야 하지?”
“나도 처음이라 모르지.”
우리는 각자 열심히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다.
인터넷 검색으로 어설프게 알아낸 정보로는 특별공급은 생애최초, 신혼부부, 노부모부양, 다자녀가 있었다.
생애최초는 말 그대로 청약 전에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어야 한다.
신혼부부특공 결혼한 지 5년 미만인 세대가 청약을 할 수 있었다.
노부모의 경우에는 만 65세 이상 부모님을 모셔야 청약이 가능하다.
다자녀는 자녀의 수에 따라 점수가 있는데, 아이가 한 명씩은 거의 있으니 최소한 2명은 되어야 당첨권이고 3명이면 안정권인 듯하다.
특별공급은 말 그대로 청약통장 금액과 기간과 상관없이 우선권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건이 더 있다.
당연 무주택이어야 하고, 소득도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20% 이하여야 한다.
아! 그리고 당연보다 더 당연한 것이 위에 모든 조건을 만족한다고 하더라도 1순위 주택청약통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미리미리 넣어두라고 하는 것이다.
보통은 1년 이상만 되면 1순위가 된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의 조건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엄청 치열하다.
민영의 경우에는 청약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만을 보기 때문에 그냥 운이라고 보면 되지만 공공의 경우에는 워낙 저렴하게 공급을 하기 때문에 좀 더 변별력을 두기 위해 금액이 많은 순서대로 줄을 세워서 당첨자를 가린다.
그럼 돈을 많이 넣어두면 유리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당연히 돈이 많은 사람이 다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 더 공정하게 하기 위해 한 달에 10만 원만 인정해 준다.
그래서 청약통장은 월 10만 원 자동이체로 만드는 게 보통이다.
공공의 경우 기본적으로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번 당첨이 되어 유주택자가 되고 나서부터는 원하는 평수의 금액조건과 기간만 만족하면 더 이상 넣는 것이 무의미하다.
그래서 보통은 국민평형인 84 타입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 청약통장을 만들고 1년이 도과하는 시점에 300만 원을 넣어두고 잊어버리면 된다.
“여보, 내가 알아봤는데 우리가 청약을 2번 할 수 있대. 그리고 당첨이 되지 않으면 청약통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나 봐”
“그래? 그럼 특공도 넣고 일반도 넣고 하면 조금 더 확률이 올라가겠다.”
“그렇지. 그리고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위례도 같이 넣자. 뭐라도 당첨만 되면 되잖아.”
“그래 그게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공급을 넣을 수 있는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아! 오해하지 말길.
절대 헤어질 걸 염두에 두고 그러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결손가정들을 많이 보고 자라면서 내 인생에 무조건 결혼은 한 번뿐이라고 다짐하면서 컸기 때문에 이혼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다만, 후에 재산문제 라던지 집을 매수/매도할 때 혹시나 모르는 명의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뭔가를 정확하게 알고 하지는 않았다.
조언을 들을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히 그랬다.
후에 결국은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혼인신고를 하게 된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와 모가 있어야지만 신청이나 신고를 할 수 있는 항목들이 있었고, 그리고 혜택도 있었다.
나는 회사에 있었기에 와이프가 혼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처음에는 꼭 같이 가야만 하는 줄 알고 휴가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회사가 너무나 바빠서 혼인신고를 이유로 휴가를 쓰기에는 어려운 시기였다.
알아보니 부부 중 한 명이 신고해도 무방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야! 너 내가 등기 쳤어.”
“어? 무슨 말이야.”
와이프가 혼인신고를 하고 나에게 전화를 하여 건넨 첫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혼부부특공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당연히 다자녀도.
노부모도.
그렇다면 남은 건 생애최초.
생각보다 무주택자가 많아서 생애최초의 경우에는 당첨되기가 힘들다고 한다.
우리는 마곡지구 생애최초 특공과 일반공급에 청약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