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도 연말 분위기가 안 나는구나...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났다.
모두들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 안 난다."
"진짜 연말 분위기 안 난다."
였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캐럴도 틀고, 선물도 주고, 옷도 빨강 초록으로 입어봤지만,
어쩐지 크리스마스 기분이 안 난다.
역시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려면 교회를 가야 한다.
교회를 안 다니시는 분들,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분들이 교회를 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세상 어느 구석엔가 교회에서는 찬양을 하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을 때 같이 그 마음에 행복이 전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님의 생일이니까.
아마 온 세상의 교회가 모이지 못하고,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이 처음이 아닐까?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크리스마스였다.
나는 내 생일은 한 번도 기다린 적이 없다. 친구들 불러서 하는 생일파티는 부잣집 애들이나 하는 거지, 나는 한 번도 바라본 적도 없으니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성탄 축하 예배 때 어떤 연극을 할지, 어떤 찬양을 할지를 정하고,
몇 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세 번씩 교회에 모여 연습을 하고,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공연을 하고, 집사님들이 끓여주신 떡국을 먹고 새벽송을 돌았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국, 김치국밥이 그때 먹은 것이다.
교회에 안 간 지 반년도 넘었다.
이렇게 눈물 나게 교회에 가고 싶을 수가 없다.
정말이지 옛날 크리스마스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