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그리운 옛날 크리스마스

아무리 해도 연말 분위기가 안 나는구나...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났다.


모두들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 안 난다."

"진짜 연말 분위기 안 난다."

였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캐럴도 틀고, 선물도 주고, 옷도 빨강 초록으로 입어봤지만,

어쩐지 크리스마스 기분이 안 난다.


역시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려면 교회를 가야 한다.

교회를 안 다니시는 분들,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분들이 교회를 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세상 어느 구석엔가 교회에서는 찬양을 하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을 때 같이 그 마음에 행복이 전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님의 생일이니까.


아마 온 세상의 교회가 모이지 못하고,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이 처음이 아닐까?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크리스마스였다.

나는 내 생일은 한 번도 기다린 적이 없다. 친구들 불러서 하는 생일파티는 부잣집 애들이나 하는 거지, 나는 한 번도 바라본 적도 없으니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성탄 축하 예배 때 어떤 연극을 할지, 어떤 찬양을 할지를 정하고,

몇 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세 번씩 교회에 모여 연습을 하고,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공연을 하고, 집사님들이 끓여주신 떡국을 먹고 새벽송을 돌았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국, 김치국밥이 그때 먹은 것이다.


교회에 안 간 지 반년도 넘었다.


이렇게 눈물 나게 교회에 가고 싶을 수가 없다.


정말이지 옛날 크리스마스가 그립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있다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