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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았을까요?

달력이 숨어있음이 분명해.

by 김부경

해마다 보는 것인데,

볼 때마다 신기해요.

분명 바싹 마른 앙상한 가지였는데,

집안은 온도도 거의 똑같은데,

바깥은 아직 추운데….

3월 언저리가 되면 어김없이 새 이파리가 돋아난단 말이죠.

죽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푸릇푸릇하게 살아있음을 알린단 말이죠.


도대체 얘들은 어떻게 아는 거예요?

봄이 왔단 것을 말이죠.

이렇게 예쁜 새순을

이렇게 향기 나는 꽃을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내는 거예요?


매 해 보는 것인데,

어쩜 매번 이렇게 신기할까요.

볼 때마다 이렇게 예쁠까요.


새순을 보면 웃음이 나요.

마음이 행복해져요.

너무 예뻐서요.

너무 신기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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