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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by 임필통


아침 일찍 눈을 뜬다. 일찍 일어난 새는 벌레를 잡아야만 한다.

나의 아가들이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으니.


억새풀 사이로 동이 튼다. 아, 조금 더 일찍 날아올 것을. 조금 더 힘차게 날아올 것을.


힘 빠진채 비행하다 갓 태어난 애벌레가 보인다. 힘껏 쪼으자 어미 나비의 슬픈 날갯짓이 보인다.


가지마라, 가지마라, 내 아가 아파한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내 아가 기다린다.


사랑의 결말은 누군가에겐 빛, 누군가에겐 어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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