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대답하지 않을래요.
그게 잘 안되네요.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힘들었어요.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어른이 되어야 한다구요
아직 정신적으로는 어른이 아니라는 거죠?
안 그래도 힘든데 더 상처를 주는 말이기는 해요.
그런데 바쁜 현대 생활에서 나 혼자 내 마음이 힘들다고 찡얼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해요.
그런데 머리는 이해를 하지만 그게 참 힘들었어요.
모질게 쏟아붓던 나를 향한 비난 섞인 말들이 끊임없이 떠올라 잊을 수가 없었거든요.
나는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았는데
나에게 그 사람은 왜 그러는 걸까요?
못 들은 척하래서 그래 봤어요.
하지만 결국 남는 건 내 맘에 상처
남이면 마음껏 화내고 안 보면 되기라도 하죠
나에게 화난 게 아니라 힘들어서 그랬다.
네가 이해해 달라 그 소리가 더 싫어요.
미워하는 건 참 사람을 힘들게 해요.
모질게 밀어내도 마음 아프고
보는 건 더 힘들고
도와 달라고 아우성인데
난 그 사람이 원망스럽고요
남들은 그 사람이 불쌍하다고 그러는데
나는 그 사람이 미워요.
힘들 때 제가 참았어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도와주려고 했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린 시절을 다 털어서
그런데 나에게 돌아온 건 모진 말과 마음의 상처뿐
이젠 불쌍해하지 않으려고 다짐 다짐했죠.
이제 난 모른다.
그러려고 했어요.
나도 살아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자꾸 다가와 도와 달라고 해요.
어차피 내 말은 듣지도 않을 거면서
자기 맘대로 다 정해놓고 그렇게 하라고 해요.
그게 도움을 받는 건 아니잖아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아니고요.
도움을 받는 사람은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나는 자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구선 나를 붙잡고 또 휘두르려고 해요.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너무 싫어요.
그런 나 자신이 제일 바보 같아 보이거든요.
안 할래요. 안 하고 싶어요.
저도 말이 하고 싶어요.
가만히 있다고 힘들지 않은 게 아니에요.
나는 상대가 힘들까 봐 배려를 한 건데
그 상대는 대부분 만만하게만 보네요.
그냥 저 사람은 그래도 되는 사람.
보이는 데로만 믿으려고 하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라고 하는 건
난 뒤에 해도 되니까
난 좀 참을 테니까
저 사람 먼저 해줘라.
네가 힘들 것 같으니까.
하고 싶지 않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당신이 힘들까 봐.
이제 그런 사람들 에게는 그렇게 대답하지 않아야겠어요.
하지만 또 결국
괜찮아
난 괜찮아
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