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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ar 30. 2022

일분일초

바보

늘 소중하다.

일분도 소중하지 않았던 시간은 없었다.

마치 시한부를 살고 있는 사람처럼 일분일초가 소중하고 애틋했다.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아프다고 했다.

그 몇 해 동안은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이 한 명 또 한 명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난 슬퍼하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말아야 할 것 같았던 것 같다.

아프다고 했지 슬퍼하라고 하지 않았다.

치료라는 걸 받으면 나을 수 있다고 오로지 그 치료라는 것에만 매달려야 했다.

그냥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일분 그리고 일초가 늘 소중하다.

내가 돌봐줘야 하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사람은 그렇게 본인의 뜻대로 무의식적으로 본인을 보호하려 한다.

몰랐다.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서 그래서 필사적으로 나는 나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사랑을 주는 거라고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라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여태 살아온 나는

40여 년을 바보같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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