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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ay 19. 2022

배탈

살풀이

쓰고 또 쓰고 그러고 나면  조금 나아질까

살풀이를 하듯

풀고 또 풀고 풀고나면 괜찮을까?

얼만큼 얼만큼이 지나면 나아지는 걸까?


나아지기는 커녕

먹는소리도 말하는소리도 듣기싫다.

자꾸 자꾸만 싫은 모습만 보인다.

 술이라도 마시면 조금 숨통이 트일듯 

같이 있으면 꼭 술을 마신다.

한잔 두잔 그런데 태클을 걸어온다.

꾸역꾸역 참고 있는데 맥주는 되고 소주는 싫단다.

본인이 싫은게 아니라 다른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는게 싫단다.

나도 싫다.

지금 여기 있는게....

소주가 싫은건 예전에 알콜중독 아빠가 그렇게 마시고 마시며 집에 쌓아둔 소주병이 생각나서 그렇단다.

아빠도 그래서일까?

엄마와 함께이면 숨통이 막혀서.....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아빠를 닮아서일까?

엄마는 아빠에게 쌓인 불만을 그렇게 나한테 풀고 또 풀었다.


그동안은 엄마에게 맞추느라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나는 맥주만 마시면 배탈이 난다.

그래서 나는 원래 소주를 마신다.

그런데 엄마를 만나면

소주를 못 마시는 엄마를 위해 기분 이라도 내고 한잔 마시라고 맥주를 같이 마셨다.

그리고 나는 매번 배탈이 났다.


작약은 이쁘게도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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