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벌써?휴가 먼저 썼구나 난 이번주 갈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어,ㅇㅇ씨 어디갔다왔어?"
"전 나고야 다녀왔어요."
"아 정말?비행기랑 다 따로 했어?"
주문받은 커피와 음료를 만드는 내내 그들의 대화가 이어졌다.딱히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는건 아니였지만 그들도 딱히 숨기고자 쉬쉬 하지도 않는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는 커피에 서서히 스며드는 우유거품처럼 부드럽게 이어졌다.
아 좋겠다 나도 여행 가고싶다.
마지막 음료가 다 만들어지고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아니 내가 뭘 그렇게 까지 눈치를 봐야했어요?
대리님은 제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잘못한거예요?이해가 안되요 전"
잔뜩 화가 나 금방이라도 울분을 터트릴둣 쏟아내는 그녀에게선 억울함이 뚝뚝 묻어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 밖에 묻어나는 물방울을 대신 훔쳐내는 손길이 안쓰럽다.
속상했겠다.무슨일인지 모르지만 부디 달콤한 음료한잔에 쓴 커피같은 기억은 지워지길 고소하고 달큰한 잘내린 원두의 향처럼 곱고 향기로운 길만 가길 진심을 담아 빌어보았다.
여행을 갈 준비를 하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억울해 졌다가 괜시리 접시만 닦아데다 한겨울에 덥다며 뛰쳐들어온 중년의 아주머니 두분을 맞는다.
"우리 너무 더운데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만 줘요.
네...두개로 나눠서 줘요.." "아네"
"네,그렇게 하세요.2500원 입니다."
그냥 맛있게 드시고 가주시면 됩니다.
반반 얼음은 두배 잔도 두개 그녀들도 알거다.
알게 될거다.그러면 되었다.
바람도 흙도 햇빛도 달빛도 모두 머물다 가면 좋겠다.누구라도 들렀다 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