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여기까지 흘러 들어왔다.
어쩌면 자연스레 어쩌면 조금은 신경써서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건 있었다.
그걸 인정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래서 지금 여기서 이렇게
조금은 포기하고 조금은 인정하고 조금은 이해하고
전부는 어렵지만 조금은 조금씩은 그보다 낫다.
그리고
조금씩 타협하고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타협하기가 가장 어려운 일.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본인들이 포기하지 못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미련 그게 고집임을
그 고집을 조금씩 포기하고 놓아주면서 한해가 지나가야 하는걸
아주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될수도
모를수도
어떤 노인으로 늙어갈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채 시간은 똑같이 흘러간다.
늙어가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그런 것들을 모르고 아니면 잊어 버리고 늙어 갈까봐가 두렵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노인이 될까 두렵고 내가 모르는 내가 불쑥 튀어 나올까가 두렵다.
지키고 다짐하고 흐르는 시간에 나를 다시 다잡아 두려움에 대비한다.
어제도 오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