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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Oct 04. 2023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나의카페12

안녕하세요.

개업전 불쑥 찾아와 자기는 빵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빵도 판매 하느냐고

아직은 팔지 않는다.

왜 팔지 않느냐?크로와상을 파느냐?저기 사진에 보이던데

사진도 아닌 개업 안내용 베너에 흐리게 프린트 되어있는 그림같은 것을 가리키며 묻는다.

 안판다.

요즘 크로플 같은건 간단해서 많이 팔던데

그렇죠 조금더 지켜보다가 천천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정도 그렇게 들러서 커피를 주문하고 혼자서 제법 긴시간을 앉아 있다가 갔다.

한번은 자기가 구운 빵이라고 하며 커피 한잔을 시키고 그릇을 달라고했다.접시를 주니 어제꺼라 혹시나 하고 자기가 먼저 먹어 보겠다며 한조각을 잘라 먹고는 접시에 나머지 카스테라를 주며 먹으라고 한다. 굳이 괜찮다는 데 먹어 보란다.

처음부터 데놓고 말을 섞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다.

뭔가 삐딱하고 뭔가 목적이 있는 사람처럼 질문에도 이상한 가시가 느껴지는...

 하지만 자주 오지 않는 사람이라 딱히 신경을 쓰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러다 어느날 베이커리 디저트 종류가 제법 늘어나 판매를 하는걸 보고는 만들어서 파느냐 묻는다.

그래서 아니다 전문 베이커리에서 3일에 한번씩 받아서 판매한다.라고 분명히 대답을 했다.

왜 만들어서 팔지 않느냐?해서 여건도 안되고 소비도 그만큼 되는게 아니라 만들어 팔면 단가맞추기 더 힘들더라 대량으로 팔리는것도 아니고 폐기 문제도 있고 그냥 조금씩 받아서 판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니 조잡한 이런 디저트는 팔지마라

이건 조잡하지 않느냐

드셔보시지도 않고 그렇게 말씀을 하고 말을 흐리니 딱봐도 안다.조잡하다 뭐 이런걸 갔다가 파느냐 한다.

그래서 내가 저렴해서 그러냐?여기서는 이것보다 비싸면 팔수가 없다.이것도 비싸다고 한다.

듣지 않는다.손으로 휘휘 저으며 이런거는 빵도 뭐도 아니다.

너무 화가 나는데 애써 누르며 왜그러느냐?

본인 빵을 납품하고 싶은거냐?

우리랑은 단가가 맞지 않을 것이다.하는데 중간에 말을 끊어먹고 자기빵은 이런데 납품하지 않는다.라고한다.

나도 받을수 없다 어차피 단가도 맞지 않을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딸래미랑 ㅇㅇ신도시에 상가를 구해서 카페랑 베이커리를 같이 해볼까한다.좋은 생각같지 않느냐 그래서 남편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다.저 상황에서도 기분 나빠하지않고....그런데

굳이 꼭짚어 여사장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 한다.

00신도시 달세 엄청 비싸지 않더냐?요즘 같은 불경기에 맞추기 힘들것 같은데

하니 싼곳을 찾았단다 1층인데 달세가90만원이라고 아그러냐 장사 하다보니 90맞추기도 참 어렵더라 요즘 경기도 그렇고 주변에 프렌차이즈 들어와 있으면 장사 정말 어렵다.얘기하는데 아 부정적이시네..라고 하길래 나도 화가 난채 아닌척 애써 누르는 중이라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게 느껴진다.그래서 생각을 물어 보시니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거다하고 단호히 대답하고 기분나빠하지 마라 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남편과 더 떠들다가 그렇게 갔다.

그다음 그다음도 들어오자 마자 우리집 빵들을 보고 조잡하다는 말을 남기고 갔다.

한달에 한번 올때마다 그러니 이 인간이 나이도 지긋한데 왜 이러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억한심정으로 이러는건지 이쯤되니 아니 화를 안내니 언제까지 이러나 시험중인것도 같고....


그러다가 어느날 옆집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중에 갑자기 방향을 틀어 카페로 고개를 들이 밀더니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를 한다.그래서 대충 고개를 까딱이는 척하며 고개를 돌렸다.

잠시후 편의점 음료를 들고 카페로 들어오면서 커피를 주문한다.따뜻한 마키야토 한잔 주세요.

단 한번도 선불을 한적이 없는 그는 오자마자 또 쇼케이스를 한참을 바라보다 이건 만들어서 파느냐?하고 묻는다.

이정도면 치매수준 이사람 도데체 왜 이러는거지?

애써 누르며 다른 일을 하다가 저번에도 말씀 드렸는데 받아서 판다고 라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다른데는 요즘 만들어서 팔더라고 그래서 하면서 혼자 중얼 거리듯 말을 하다가 또 쇼케이스를 한참을 들여다 보다 대뜸 근데 거좀 말이 삐딱하고 기분나쁘고 그렇네요.그렇죠?지금 손님한테...이런다.

그래서 아니 저번에도 그러고 왜 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아 기분 나빠서 오늘 커피는 안사야겠네 하면서 소리치고 나가버린다.

남편은 계산하지도 않은 커피에 스팀까지 다 끝나고  드리즐을 할려던 참이었다.

너무 화가나서 바텐을 박차고 나가 저기요 하면서 그사람을 불렀다.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화난듯 와서는 무작정 문을 밀고 화가난 나도 문을 밀고 문에 붙어서 옥신각신 거리다 내가 문을 당겼다.왜그러냐고 도데체 뭣때문에 이러는거냐고 저번에도 그러고 저저번에도 그러고 내가 이번 한번가지고 이러냐고 아무기억도 안나는 표정으로 손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이 여자 승질머리 보라고 손가락질을 한다.

정말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냐고 하는데 남편이 막아섰다.

밀고 소리지르고  싸움이 이어졌다.

손님인데 손님한테만 계속

내가 팔아 줄려고 자주 갔는데 손님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고 이걸 그냥 뽀개 버린다고 남편에게 소리친다.들고있던 캔음료를 바닥으로 내리친다.남편이 치라고 덤볐다.사람들이 쳐다본다.옆집 사장님이 말린다.대충 씩씩거리며 가게로 돌아왔다.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왜 그러는건지 매번 왜

똑같이 대답했는데 공격은 늘 나에게로 향해 있었고 오로지 빵에만 꼽혀서 올때마다 시비를 걸었다.

그러곤 궁금해서 물어본거라고?

싸우던중에 그런소리를 들었다.물어 볼 수도 있지

물어볼수는 있지 하지만 조잡하다는 그말을 하고자 물어보는 수순인걸 너무 잘 아는 상황으로써는 시비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오늘은 하지 않았던가 생각하는 찰나

cctv를 돌려보니 어김없이 오늘도 말했다.

하도 조잡한걸 팔고 있으니 하는소리 아니냐고 말을 했네

다시보니....오늘은 안한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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