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
내가 가진 건 너무 작고
너무 초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너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차마 이런 거...라고
입조차 떼지 못하고...
처음부터 아주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렇지 않으면
말조차 하면 안 된다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건
누구나 처음은 그런 거라고
그럴 수 있다고
힘내라라는 응원
아니 그냥
한번 해봐 그래도 돼
라는 말조차 나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너무 보잘것없어 보였고 값어치가 없는
내 이야기는
그냥 뭐 하고 양보 아닌 양보를 한 게
그냥 고집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몰래 쓰고 또 쓰고
들킬세라 접고 또 접어
서랍 깊숙이 밀리고 눌리고 찢기고...
찾기조차 어려워서 잊어버리라고
언젠가 그 언젠가
서랍장을 말끔히 치우려 할 때 구석에서
꾸깃꾸깃 발견한 종이 한 조각
그 종이 한 조각이
오늘도 보잘것없는 내손에서
꼬깃꼬깃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