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는 미물보다 낮다
애옹 애옹
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패딩 사이를 뚫고
"아 추워 춥다"소리가 저절로 나오는데
지나가는 차들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들
아파트 단지에 어디쯤 살고 있는지 고양이 가족이 늘 보인다.
애옹 애옹 부르면 오지는 않으면서 한 발짝 멀리서 관심 가지는 사람들에게 존재를 알린다
배가 고픈 것 같다.
집에 키우던 애옹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아직 남아있는 캔이 있다. 찾아다가 캔을 땄더니 애옹 애옹 더 큰소리로 울어 댄다
가까이 가면 하악질을 하고 멀리 가지는 않는다
가까이 올려 주려고 화단 위를 보니 곳곳에 고양이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안타깝다. 청소하기 힘들고 그리고 문제는 민원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주지 말란다. 너무 싫으니 밥을 주지 말란다. 본인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데 그냥 소름 끼치게 싫다고 한다.
왜 자꾸 밥을 줘서 불러들이냐고 한다.
왜 그렇게 싫은 걸까? 고양이는 그냥
그냥 살고 싶은 건데... 몰래몰래 숨어서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데도 잠깐식 슬쩍 지나가면 그렇게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요물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런 그들은 그들이 말하는 미물에게서 조차 측은지심 대신 질투를 느끼는 것 같다.
그들은 그들이 그들이 말하는 이 미물들보다 더 존재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게 아닌지...
인간은 존재가치로 본인을 인지한다
존재가치는 순전히 스스로의 삶의 가치와 연관된다
삶의 가치를 잃어버린 이들은 본인의 존재 가치가 없다. 그런 이들에게서 교양도 철학도 인성도 있을 리 없다. 나보다 못한 미물에게 우리는 측은지심을 가진다. 대부분은 미물들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 인간으로서의 기본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는 인간은 그냥 인간의 범주에 들어 가치를 인정받는 모든 것에 환멸을 표현한다.
본인은 그냥 싫다고 말한다.
싫은 건 자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본인들이 말하는 그 미물들에게 행해지는 인간과 비슷한 행위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건 본인의 인간가치가 그 미물보다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 위에 그들이 가진 조금 강한 위력으로 힘으로 미물들의 보살핌조차 허락하지 않는 건 너무 치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