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게 내버려두지 뭐

오늘을 사는

by 모아

오전 8시 출근길 등교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매일을 이렇게 오고갔을 딸생각에 마음이 짠해진다.부산 그리고 그안에서도 제일 북쪽 끝 바닷가 근처 바다가 보이진 않는다.

인구 8만의 자그마한 신도시

여기안에서만 생활하면 딱히 불편함을 모른다.

하지만 기차,2차이상병원,대학생,직장인들은 여기를 나가서 부산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같은 부산이긴 하지만 부산이 아닌것 같은곳

지하철이 오지않고 버스를 타고 30분이상 나가야 지하철을 탈수있다.

오늘이 그런날이다.서울까지 가야하니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했지만 출근시간이라 무척이나 붐비고 사람이 많다.

지하철을 타기 전까지 이미 버스에서 시달리다 체력이 바닥난 기분이다.

좌석버스에 아주 재수좋게 나만 자리가 없이 서서 간다.불편함도 잠시 혼자서있는 모습에 부끄러움이 밀려옴 흔들흔들 그동안 잠자고 있던 종아리 근육이 살아나는 순간이 되었다.

버스를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자리는 또 없다.

헐떡이는 숨을 내려놓고 서울간다고 추울까봐 옷을 너무 많이 껴입었나보다.등에서 땀이 난다.

한겨울에 부산은 10도가 넘어가고 서울은 춥단다.

비어있는 노약자석에 앉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나 휴 뒤에 따를 후유증이 더 짜증나서 관둔다.

청년도 혜택이라는게 꽤 있고 노년은 꽤 많고 아이들도 보호를 받는데 30대이상 65세이하의 삶은 고달프다.

오늘도 친정어머니 병원 때문에 나선 외출이다.

내몸은 돌볼사이가 없고 나는 아프면 큰일이다.

하지만 병원이라곤 2년전 국가 건강검진 이후 단 한차례도 가본 기억이 없다.

오늘도 일을 해야 하건만 어쩔수 없이 보호자로 서울까지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렇게 미루고 저렇게 미루고 나도 산부인과 치과 생각해보니 가야 할 곳이 꽤나 많은데 차일피일 못가고 있다.이러다 늙으면 내가 노년이 되면 나는 누가가 아니라 내 스스로 돌봐야 하는데 그래서 남편에게도 쓴 잔소리를 해덴다.

과자 그만 먹어라! 맥주 그만 마셔라! 짜게 먹지마라!늙어서 고생한다.

병원신세지면 돌볼사람 없다.

들은둥 마는둥 지금도 여기저기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오는 몸을 보니 걱정이 된다.

기차는 달리고 달려 먼산과 논과 밭도 보인다.

아직 이렇게 넓은 평지의 땅들이 남아 있는게 신기하다.서울도 부산도 남는땅은 죄다 아파트를 지어 데느라 땅이 남아나질 않는다.

이러다가 나중 그냥 빈땅 찾기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해질무렵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다들 집으로 퇴근을 한다.

이 넓은 땅덩어리안에 이렇게나 많은집 하지만 나는...

한참을 집을 찾아 다녔다.

전세 계약이 끝나서가 아니라 시장골목어귀 벽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쓰러질것같은 주택에서..상가안에 억지로 만든 방에서...너무 춥고 오래되고 낡아서..그렇게 나는 계속 집을 구하러 다녀야만 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장사를 하게 되었지만 하다가 계약 만료된 상가에 더이상 영업을 이어갈수 없을만큼 악화되어 주인에게 만료시점에 전세금 반환을 요구 했다.그런데 그전까지 아무말도 없다가 원상복구를 핑계로 철거비를 요구했다.분명히 들어 올때 모습으로만 돌려 놓기로 하고 계약을 했건만 달세를 받을 때는 아무소리 안하고 나가겠다 말할때도 아무소리 않다가 짐빼는 당일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게 맞는거라고 철거비를 요구한다.방법이 없었다.매달리고 화를내고 다해봐도 꿈쩍않는 주인에게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남은 돈만 겨우 돌려 받았다.빈털털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들어온 작은신도시 !!이유는 임대 아파트가 있어서이다.그렇게 시작된 신도시 생활은 그나마 없는 형편에 따뜻하고 깨끗한 집에서 살수있는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때는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줄 몰랐다.

그대로 10년이 그냥 흘러갔다.

작은 집한채 마련 했지만 이걸 팔아도 부산 시내로는 못나간다.그 마저도 요즘 같은 경기엔 팔리지도 않는다.단지 이 작은 마을 안에서 살수 있을 뿐....딸은 가끔 여기를 나가고 싶어한다.

그도 그럴것이 직장이며 학교가 있는곳이 너무 멀다.

나는 이대로 또 어디서 살게될까?

계획을 해도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게 삶이다.

계획을 하면 그걸 이루고자 노력을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자연스럽게 그냥 흘러가듯 흘러가게 내버려 둬야한다.그냥 물 흘러 가듯 조금의 물장구만 허락된다.거스르지 말고 그냥 그렇게만 흘러가고싶다.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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