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에게 나는...
없는집 알고 시집왔고
아니 그런사람인줄 알고 그냥 어린나이에 철딱서니 없다고 하는 부모님 다 뿌리치고 내 스스로 결정해서 내가 그냥 좋아서 한 결혼이라 누구 원망 해본적 없고 지금도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스스로 돈 모아서 내 수준이 허락하는 만큼 그만큼만 맞춰서 살려고 했고 여태 그렇게 살고 있어요.남의집 안쪽방 한칸 얻어서 그집 식구들 소리 다들리고 마당끝 오래된 화장실을 써도 당연히 이렇게 돈 모아서 더 나은곳으로 이사 가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한순간도 누구 원망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았어요!그런데 그런 저에게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는거지 어떻게 생판 모르는 남도 아니고 어떻게 어머니가 시어머니라는 분이 저에게 그런 말을 할수가 있어요?
라고 정말 한번만이라도 말하고 싶은데
늘 그냥 툭하고 한마디 내뱉고 그러고 나면 그냥 끝이고 나는 늘 그 말한마디에 온갖 의미 부여를 하며 괴로워 해야 하고
그걸 들어주는 옆사람 조차 본인의 엄마라고 감싸고 돌기만 하고 늘 좋은 쪽으로만 설명하려 드는 그 상황도 너무 싫었다.
그나마 내가 할수 있는 조용한 복수라고 생각하고 "이젠 안볼거다 이런 소리를 들어가며 내가 왜 참고 살아야 하는건데 이제 절대 안본다 어떤 이유라도 나보고 보러 가자고 하지마라 어머니 장례식에나 갈게"
툭툭 아무렇게나 내뱉는 그런말들 그냥 넘겨주면 안되겠니 그렇게 생각했던 옆사람은 모른다.
그런말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면 얼마나 많은 정들이 쌓여야 가능한건지를...
그 사람과 나 사이에는 쌓인 정이 없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단지 명절이면 불러 그 며느리의 도리란 일을 하는 일일 파출부였고 있어야 할 자리에 남들 보기좋게 그냥 서 있으면 되면 행사아르바이트생이었고
굳이 괜찮냐는 말조차 필요없는 신경 쓰지 않는 아르바이트생 그런 존재 였었다.
그러다 조금 못마땅하거나 너무 잘 지내보여 질투라도 나면 그냥 아무말이나 툭툭 '니 인성이나 돌아봐라''니는 애가 왜 그렇냐''어야 어 어야'나는 그냥 그 사람에게 '어야'였다.
어이!어?
이제라도 한번이라도 이러면안되는 거라고 그렇게 살면 안되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이젠 영영 얘기할수 없을 것같다.
암이라고 한다.증상이 없어 발견하면 늦어서 손쓸 방법이 없다는 흉선암이란다.
그런 사람에게 .... 나는 목까지 차오르는 그런 말들을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연말이라고 밥을 먹자고 한다 형님이...
잠깐만 같이 나와 얼굴만 보자고 한다.
싫다고 했다.몇년전에..
남편도 싫다고 귀찮다고 했단다.
그냥 귀찮아서 피곤해서 라고 했겠지....
자꾸 졸라서 어쩔수 없이 그냥 밥만 먹고 온다고 했단다.몇년 이리저리 피하며 얼굴 보지 않고 지냈다.중간에서 이 핑계 저 핑계 데느라 애가 탔을 남편의 마음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싫은건 싫다.
아무말도 못하게 하고 싫은소리는 그냥 내가 다 들어야 하고 본인 자식들은 죽도록 아껴서 싫은 소리 한번 못하시고 나한테만 그러신다.
그래놓고 자식들한테는 내 이야기를 그렇게 좋게 하시나 보다 그게 더 싫다.
자식들 다 있는데서는 그러신다.가끔 반찬도 챙기시고 니도 먹어라 그러신다.고생이 많제 하신다.그러고는 툭 또 싫은말로 쏴 붙인다
그럼 나는 또 남편에게 어머니가 이러신다.나에게만 왜 이러시냐 내가 그렇게 싫으면 왜 부르냐?하면 믿지도 않는듯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것 마냥 .....
그 모든 시간들 다 소용없다.나에겐 싫은 시간일 뿐이었다.그런시간들이 쌓여봐야 정이 쌓일리 없다.그런데 그런 말들 하나도 못잊고 곱씹고 있있는데 몇년전 어버이날 실컷 식사 잘하시고 나가는길에 그러신다.
"누구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집을 사줬단다.돈많은 며느리 있으니까 좋겠더라"
조용하게 남편과 나는 그말에 아무소리도 하지 못했다.남편이 있는데도 이번엔 말이 너무 하고 싶으셨던 건지 일부러 그러신건지...덕분에 남편이 내가 거짓말했다고는 생각 못하겠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일어나시면서 한마디 더 하셨다."돈이 좋긴 좋더라"하신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안본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데 몇년 지나고 이제 또 나가자고 한다.그 분이 보고싶다고 하면 꼭 다 나가야 하는건가? 나는 싫다고 했는데....이번에도 나는 없다.
저녁을 먹었다.
나는 여전히 그 사람에게 그냥 "어야"였다.
"어야 이거 먹어라"남은 생선 다 먹고 마지막으로 남은생선 아깝다고 먹으란다.
나는 어야 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