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 아니야!

그럼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줘!

by 모아

나긋나긋 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사람을 잡는다.

언니야... 소리가 들리면 나는 통화를 끊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소용없다.

다시 걸려올 것이다.

그리고 왜 끊느냐고 또 나긋나긋 따져 물을 것이다.

아주 길다. 그리고 묘하게 아니 교묘하게 간지럽히듯 친절한데 가슴을 후벼 판다.

날 선 칼에 손이 베이면 처음부터 피가 오르지 않는다.

몇 초가 흐른 뒤에야 피가 차오르고 통증이 느껴진다.

통화가 끝나고 갑자기 내 자신이 떠오르면 아프다.

날 선 칼에 베인 것처럼 통증은 서서히 시작돼 급속도로 아파온다.

아파서 울 수밖에 없다. 소리 내어 엉엉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난다.

언젠가부터 울면 안 된다고 아무도 말 하적 없지만 난 그렇게

울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감정이 메말라 눈물도 모르는 나이가 된 줄 알았다.

내가 뭘 잘못 말했나.. 또 난 내 탓을 먼저 한다.

하지만 그 어떤 말에도 해서는 안 되는 상대의 약점이 있다.

잘 알아서 남이 아니니까 말해 주는 거다 기분 나빠하지 마라...

아니 그런 말이라면 하지 마!!

라고 하고 싶다.

들어보니 알고 있는 말이다.

나도 알고 있지만 할 수 없어 못하는 일이다.

할 수 없어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고... 언제는 괜찮다고 하더니 이젠 그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가 뭔데... 잘 알아서 얼마나 잘 알아서 그렇게 잘 알면 해줄 수 없는 부모의 심정이 어떤지 알고도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더 나쁘다.

얼마나 알길래..... 상대의 심장을 비수로 찔러 후벼 파 놓고는 자신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직관력 있게 잘 짚어내는 유능한 변호사가 된냥 으스댄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감히 상처가 될 것 같아 다들 피하는 그 말을 상대에게 꼭 해주고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사람들


나는

전화통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화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문자나 카톡이 생겨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생각도 하고 보내기 전 확인도 점검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상대가 뭐라고 했는지 나중에라도 다시 볼 수 있어서...

한번 내뱉은 말은 자칫 실수가 쉽다.

얼굴도 보지 않고 상대의 표정도 모르니

길어지는 말은 분명 실수가 생긴다.

나는 그래서 자꾸 전화기 넘어 상대를 상상하게 된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 하나에도

내 마음대로....

그런데 상처는 내가 받는다.

말은 길어지면 상처를 불러온다.

오늘도 수화기 너머 전화통화를 끊어 버리고 싶었다.

끊어버릴걸...

자근자근 찬찬히 씹혀 버린 오징어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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