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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 Jul 11. 2023

요즘 제 최대 관심사는 '행복'이에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말이에요. 그러자 누군가 물었다.

"어떻게요?"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그는 요즘 본인의 최대 관심사는 '재테크'라고 했다. 크ㅡ이것부터 얼마나 나와 달랐던가. 그래서 그는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고 그렇게 부자가 되어서 2세까지 돈걱정 없이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목표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좋다. 멋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또 이뤄낸다면 정말 존경한다. 돈은 좋은거니까! (전에 누군가도 돈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게 참 웃긴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내 차례가 되었다. 요즘 내 최대 관심사는 사실 '운동'이었지만, 재테크라는 대답 때문이었을까? 나는 흘러가는 이 시간들이 요즘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런게 나이를 먹는걸까? 올해 봄부터는 유난히 이 시간, 곧 청춘이라고 읽을 수도 있겠다, 이 시간들을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젊음을, 청춘을, 내 삶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시간을 너무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자주 느낄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어떻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음, 글쎄요, 행복하다고 인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네?"


"행복이라고 불러주는거예요, 아 나 행복했었구나! 아 나 지금 행복하다! 이렇게요"

"아...?"

"사실 되게 사소한거에서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뭐 날씨 좋은 날 기분 좋은 노래 듣다가도 행복할 수 있고, 그런데 그걸 행복하다, 즐겁다 이렇게 느끼고 넘어가는거랑 그냥 넘어가는거랑 다르니까요! 사실 감정이 다 그런 것 같아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에도 우울해하고 슬퍼하기도 하잖아요."


작년에 나는 행복 저금통을 만들었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을 메모에 적어서 저금통에 넣었고 연말에 한 해동안 내가 어떤 행복을 느꼈을까 저금통을 열어봤었다. 나만의 연말행사였다. '아, 나 방금 행복했다'라고 인지하는 것, 나는 많은 부분에서 노력대비 얻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력해서 얻는건 뭔가 멋이 없다고 생각한 적들이 있다. 그냥 자연스러운거, 타고나는거 이런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행복을 느끼기 위해 내 모든 일상에 센서를 켜두는 노력은, 꽤나 흥미롭고 효과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이런 부분도 타고난 성격일 수도 있다. 감정에 둔한 사람보다는 예민한 쪽이니 말이다. 오늘 같이 일하는 누군가 나에게 '제가 아는 최고의 일잘러누님...OOO'라는 말을 들었다. 그 한마디로 오늘 하루가 노란색으로 변했다. 오늘 나는 회사에서 동료에게 그런 칭찬을 들은 행복한 사람이었다. 


단순히 이런 마인드컨트롤만을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래서 요즘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다. 일일 강습/체험같이 하루 무언가를 배우는 클래스도 많이 가보고싶고, 문화생활도 많이 즐기고 싶고, 이런저런 행사도 많이 가보고싶고,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니면 20대가 끝나서 경험의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여전히 한국에도 서울에도 지금의 나는 경험해보지못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2023년 이 계절을 행복하게 잘 보낼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들에 나는 많은 경험과 추억을 끊임없이 쌓아아겠다. 그런 말랑말랑한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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