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날

매일의 순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

by 꿀물책다방

여행을 좋아했다. 낯선 길, 낯선 공기, 낯선 사람들.

모든 게 새로워서 그 속에선 나도 조금은 새로워지는 기분이었다.

더 웃고, 더 천천히 보고, 더 자주 멈춰섰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다시 시작되는 일상이 더 밋밋하게 느껴지곤 했다.


그러다 문득,

왜 여행처럼 살아볼 순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움을 찾아 먼 데까지 가지 않아도,

지금 있는 곳에서도 처음인 순간은 매일 생긴다.

걷던 길을 조금만 틀어도 처음 보는 꽃이 피어 있고,

익숙한 얼굴의 표정 하나만 달라져도 낯설게 느껴진다.

내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하루를 바라보려 한다.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한참을 멈춰 서서 벽화 하나를 오래 바라보기도 한다.

누가 뭐라 하지 않지만, 나만의 작은 여행처럼 느껴진다.


무언가를 알아보려는 마음,

눈앞의 풍경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 마음,

그 모든 게 여행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걸 배웠다.


일상은 지루한 게 아니라, 너무 가까워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로 가득했다.

그걸 여행처럼 바라보니, 평범한 날에도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론가 떠나지 않아도,

새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매일 조금씩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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