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한 편이 남겨준 것들

생각이 넓어지고, 시간이 쌓이는 순간

by 꿀물책다방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았다.

어쩌면 해피엔딩.


이야기는 잔잔했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마음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노래와 대사, 장면 하나하나가 겹쳐지며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졌다.

문화생활의 좋은 점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이해해야 할 메시지를 주기보다

각자의 시간과 경험 위에서

느끼는 만큼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뒤에도

생각은 계속해서 확장된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았다.

그때도 비슷한 감정이 남았다.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도 괜찮고,

명확한 결론이 없어도 괜찮았던 시간.

그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내 안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뮤지컬 한 편이 삶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런 시간들이 모여

나를 조금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 기다리는 마음,

쉽게 단정 짓지 않게 되는 태도까지.


문화생활은

나에게 쌓이는 시간이다.


공연은 끝났지만,

그날의 감정은 아직 내 안에서 천천히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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