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가정교사 제10교시

우리는 언제 리더를 의심해야 하는가

by 나팔수

청와대 가정교사 제10교시


제10교시

우리는 언제 리더를 의심해야 하는가

― 신뢰와 질문 사이의 책임


민주사회는 신뢰 위에 세워진다.

시민은 리더를 믿기 때문에 그에게 권력을 맡긴다. 믿음이 없다면, 권력의 위임도 존재할 수 없다. 신뢰는 리더십의 출발점이며, 공동체가 질서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민주사회는 신뢰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신뢰는 리더를 세우는 힘이지만, 그 리더를 바른 방향으로 유지하는 것은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의심이나 질문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한 번 신뢰를 보낸 리더에게 다시 질문하는 것은, 마치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질문하기보다 침묵하고, 판단하기보다 기다리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질문이 사라진 신뢰는, 더 이상 건강한 신뢰가 아니다.

그것은 책임을 동반하지 않는 신뢰이며, 시간이 지나면 맹목적인 믿음으로 변하기 쉽다. 맹목적인 믿음은 리더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더를 약하게 만든다.


질문받지 않는 리더는, 더 이상 자신을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리더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는 언제나 판단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실수할 가능성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지지가 아니라, 지속적인 확인이다.

자신의 판단이 여전히 공동체를 위한 것인지, 자신의 방향이 여전히 옳은 방향인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환경은 시민의 질문을 통해 만들어진다.


질문은 리더를 방해하는 행위가 아니다.

질문은 리더가 스스로를 점검하게 만드는 힘이다.

리더는 질문 속에서 자신의 판단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질문 속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질문이 존재하는 한, 리더는 멈추지 않는다. 질문이 존재하는 한, 리더는 여전히 배우는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러나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리더는 점점 자신 안으로 닫히기 시작한다.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이해시키려 하지 않아도 되며, 더 이상 자신을 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 순간부터 리더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지만, 리더로서의 성장은 멈추기 시작한다.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역할은 단순히 리더를 선택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역할은, 그 선택 이후에 시작된다.

그가 여전히 배우고 있는지, 여전히 듣고 있는지, 여전히 공동체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책임이다.


질문하지 않는 시민은 리더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고립시킨다. 질문받지 않는 리더는 결국 자신의 확신 속에 갇히게 되고, 그 확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 멀어질 수 있다.

건강한 공동체는 신뢰와 질문이 함께 존재하는 공동체다.

신뢰는 리더를 세우고,

질문은 리더를 바로 서 있게 만든다.

리더를 신뢰하는 것은 시작이다.

그러나 리더에게 질문하는 것은, 그 신뢰를 지키는 방법이다.

리더는 신뢰 속에서 세워지지만,

시민의 질문 속에서 리더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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