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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동 김종남 Oct 09. 2024

돈은 물과 얼마나 닮았는가?

왜 물꿈을 돈꿈이라고 하는지 알만하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 /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 ---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 ”

                                   노자도덕경 8장 도올 김용옥 역 >      

   

꿈속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넘쳐흐르는 암벽봉우리를 두 군데나 만났다. 물 꿈은 생명력과 재운을 상징한다는데 좋은 일이 생길 징조일까.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구절이 떠올랐다. ‘상선약수’는 노자 말씀 중 가장 잘 알려지고 잘 인용되는 문구다. 예전에는 사무실 등에서 액자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친숙한 한자 명구였다.      


그런데, 근래 상선약수 액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라’라는 노자의 역설이 돈 많이 버는, 높은 곳만 찾기 바쁜 지금 세상에 와닿질 않기 때문 아닐까. 그러나 생각해보니, 뭇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돈은 물과 닮은 점이 많다.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돈도 끊임없이 흘러야 썩지 않는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돈도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는다. 다만 혼자 많이 가지려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툴 뿐이다.   

  

왜 물꿈을 돈꿈이라 하는지 알만하다. 그러나 세상일에 공짜는 없다. 아무리 좋은 꿈이라도 내 몸으로 실천을 해야 현실이 되는 거다. “살 때는 / 낮은 땅에 처하기를 잘하고, / 마음 쓸 때는 /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고, / ---(居善地 心善淵 ---) <노자도덕경 8장 / 도올 김용옥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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