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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 어떤 이야기일까?

아름다움은 온 몸과 영혼으로 살아내야한다

by 현동 김종남

“(---) 어떤 이야기가, / 어떤 인생이, / 어떤 시작이 / 아름답게 시작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 쓰러진 흰 나무들 사이를 거닐며 생각해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

< 아름답게 시작되는 시 / 진은영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1997년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는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 주인공(이탈리아계 유대인)이 가족을 살려내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다섯 살 아들에게 ‘수용소 생활은 단순히 게임일 뿐이고, 최초로 1,000점을 따는 사람에게 진짜 탱크를 준다’며 거짓말(?)을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외치는 주인공은 절망적인 ‘죽음의 수용소’를 아름다운 삶의 현장으로 바꿔낸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쓴 생태학박사 최재천은 “삶은 어떤 형태로든 결국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은 생명이다. 살아있는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아름다움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동양에서 ‘아름다울 미(美)’자는 크고(大) 살찐 양(羊)이라는 글자가 합쳐진 것으로 ‘좋다. 맛나다, 아름답다.’라는 뜻을 지닌다. 한국속담은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다. 아름다움은 눈으로만 느끼는 미가 아니다. 혀로 맛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몸과 영혼으로 살아내야 한다.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아름다운 지구와 한 몸이 된다.

“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무익했다 / 그래서 너는 생각했다 무엇에도 무익하다는 말이 / 과일 속에 박힌 뼈처럼, 혹은 흰빛처럼 / 빛났기 때문에 (----) < 아름답게 시작되는 시 / 진은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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