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체육대회 급식

밥 대신 로제분모자떡볶이

by 급식이모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학교의 설레임이 급식실 안까지 찾아온다.


학교는 축제가 2번이다. 상반기에는 체육대회, 하반기에는 학예전.

체육대회 덕분에 학교가 일주일간 들썩인다.

운동장에는 계주 연습하는 친구들, 응원하는 친구들, 댄스 연습하는 친구들 등.

평소보다 20명 정도 석식 인원수가 빠지는 만큼 학생들이 체육대회에 몰입한다는 의미로 맞바꾼다.


체육대회에는 학교, 학부모 위원회 등에서 제공되는 간식들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급식을 먹으로 올지 말지 가늠을 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이 학교에서 첫 체육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체육대회 메뉴를 많이 고심하다 떡볶이로 결정했다.

시험기간이나 방학식 때 학생들은 항상 마라탕이나 떡볶이로 그 날을 기억하곤 한다.

일반 떡볶이는 심심하니 로제와 분모자를 담은 로제 분모자 떡볶이다.

오늘은 푸짐하게 밥 칸에 듬뿍 준다.

그리고 상큼한 자몽에이드. 자몽베이스에 생 자몽을 썰어 넣었다. 당연히 리필도 계속 받으러 온다.


적게 올까 걱정했던 점심시간을 뒤로하고 평소보다 많이 왔다.

배식을 받으면서 들은 학생들의 들뜬 말 속에는

" 오늘 무슨 날이에요? "

" 오늘 메뉴 대박 "

과 같은 환호가 담겨있다.

학생들의 축제를 위해서 만든 메뉴에 기뻐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학생들 덕분에 나도 하루가 즐거웠다.


KakaoTalk_20250602_131901299.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급식의 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