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에 내려놓은 두 해의 무게"

"선사반 정기모임"

찻잔 속에 내려놓은 두 해의 무게

부산 거 재리 외식 1번가에서 열린 선사반의 3월 정기 모임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자리였습니다.

김흥순 회장님께서 정성껏 대접해 주신 단백질 가득한 식사는 봄날 양기를 도와 몸을 든든하게 채워주었고

이어진 찻자리의 깊은 풍미는 마음까지 넉넉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 것은

곁을 지켜주는 도반들의 존재였습니다.

그동안 총무 직책을 맡지 않으려

정중히 사양하시던 김명숙 님께서

이제는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셨고요

두 해 동안 어깨 위에 얹혀 있던

회장이라던 나의 무게가 이제 비로소 찻잔 속에 내려앉는 느낌으로 더 가벼워졌다

지난 시간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지나온 순간들은

이제 아름다운 추억의 갈피로 남기려 합니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마음이 흐르고 정이 쌓여

우리 반은 어느새 단단한 결을 가진 공동체로

여물어 있었습니다.

김흥순 회장님 창원에서 두 개의 차 보따리 속

향기로운 보이차와 발효차 마흑채차를 나누며

마시며 우리는 서로의 눈빛에서 변치 않을 우정을 읽어갑니다

일정 후 돌아오는 길, 부전역까지 따뜻하게 배웅해 준

인숙 샘의 마음씨처럼 우리의 인연도 그렇게

다정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도반님들!!!

이제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늘 반짝이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다가올 5월 무아차회의 맑은 기운을 기다리며

오늘 나누었던 차향과 고마운 인연들을 마음 깊이 갈무리합니다.

두 해의 시간은 찻잔에 내려놓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전히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사반 3월정기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