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와 현서의 이야기-6

웃음이 많아졌다

by 에토프

케이크를 건네주고 집에 오는 현서의 발걸음은, 동욱이가 소개팅을 주선했던 그날만큼 가볍고 경쾌했다. 세 번째 만남에서 이제야 연우의 환한 웃음을 보았고, 처음으로 가슴이 뜨거워진 순간이었다.


'또 웃게 해주고 싶다.'


현서의 사랑은 그랬다. 연우를 웃게 해주는 것이 현서가 연우를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이런 거구나. 오늘 밤에라도 고백을 할까. 주말까지는 너무 오래 남았는데.'


현서는 가끔, 한번 마음먹은 일은,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했다.


'아, 어쩌지, 월요일 밤의 고백은 별로인 것 같은데. 그래 연우는 수요일이면 방학이니까 그때 하자.'


현서는 당장이라도 전화해서 자신의 마음을 알리고 싶었지만, 우가 여유 있을 때 고백하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집에 돌아온 현서는 또 핸드폰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불러낸 것도 미안했는데, 자신이 연락하는 것을 귀찮아할 것 같은 마음에 다리만 덜덜 떨고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한 조각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고마워~'


연우에게서 접시에 담긴 케이크 사진과 함께 문자가 왔다. 현서는 이제야 웃기 시작했다.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다. 우리 수요일에도 볼 수 있을까?'


'응, 그날 방학식이라 일찍 퇴근해. 점심 같이 먹을까?'


'래 그러자. 그날 먹고 싶은 메뉴 생각나는 거 있으면 얘기해줘. 맛집 찾아볼게~'


'응, 그럴게~'


현서도 연우의 마음이 어떤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의 고백이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연우는 케이크를 맛있게 다 먹고, 일기를 썼다.


'두 번째 연애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다음 날 아침, 현서는 또 일찍 눈이 떠졌다. 새벽 6시 반. 밤새 설레서 뒤척이느라 제대로 자지 못했다. 현서는 한쪽 눈만 뜨고 연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잘 잤어? 오늘 바람 많이 분대. 따뜻하게 입고가~'


머리를 말리던 연우는 현서의 문자를 보고, 웃음이 났다.


'알겠어~ 졸리겠다 더~자.'


연우가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출근 준비가 끝나가는 동안에도 현서의 답은 오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핸드폰이 울려도 잘 챙겨보지 못하는 연우였는데, 오늘은 연우의 시선이 계속 핸드폰에 머문다.


'잠들었나 보다. '


어느새 연우의 일상에 현서가 스며들고 있었다.

학교에 가는 내내 연우는 생각했다. 내일부터 두 번째 연애를 시작해야겠다고.


교무실로 동욱이가 찾아왔다.

"선생님 소개팅하셨다면서요? 두 분 어떻게 주선자한테 말도 안 하고 만나실 수가 있어요?"


"너의 역할은 거기까지가 아녔구나? 현서쌤이 너 시험기간이니까 설레게 하지 말자던대?"


"그러니까요. 현서쌤은 너무 배려한다니깐요. 그래서 두 분은 잘 만나고 계신 거죠?"


"만나고는 있지."


"아직 다음 단계가 아닌 거예요? 예상보다 느리네요. 현서 선생님이 연애 쉰 적 없대서 기대했는데."


"그래?"


연우는 소개팅 날 긴장하던 현서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보이지 않던데..'


"너 이제 가~ 선생님 지금 할게 많아. 잘 가라~ "


연우는 연애를 쉰 적 없다는 현서가 내심 신경 쓰였지만, 자신이 본모습이 진짜일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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