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의 연령에 맞춘 육아서는 대부분 아이의 정서발달이나 행동발달에 초점을 맞춰 엄마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들이었다. 영유아기에는 훈육이 필요한 경우인지 마음을 읽어줘야 하는 경우인지 헷갈려서 어느 기준에 맞춰야 하는지 답답했다. 아이들이 크면 그 기준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 더 이상의 고민은 없어질 것 같지만 육아는 끝없는 고민과 선택과 결정이 이어달리기를 하는 거 같다.그러다 아이들이 미취학 아동에서 취학아동이 되는 시점에 내가 과연 엄마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인지, 학습이 끼어드는 연령의 아이들에게 내가 어디까지 간섭하는 게 맞는 건지 알고싶어졌다.
그때 도움이 됐던 책이 바로 엄마 심리 수업이었다.
학원을 보내지 않는 부모들 중 불안한 부모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더 단단해졌다. 거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며 읽어 내려갔던 책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아이의 양육태도까지 담겨있어, 학교에서 전자교과서로 공부할 날이 머지않은 지금의 부모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될 거라 생각한다.
특히나 독서에 관련된 의견이나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나는 가끔 배경지식이 많은 것이 창작에 도움이 될까? 의문을 가지곤 했다. 많은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비슷한 문구를 쓰게 되고, 많은 그림을 보다 보면 비슷한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 인간의 기억력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라 생각했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모르는 것이 많기에 새롭다고 할 만한 것 들을 더 많이 상상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자신이 세운 육아 신념이 주위의 말들 때문에 흔들리는 부모, 힘들어하면서 자신을 갈아 넣는 육아를 하고 있는 육아 동지가 있다면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라 추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