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꿈틀거리는 버킷리스트
하늘이 푸르른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 사람들의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심하게 느껴졌지만, 화면 속 풍경은 엽서처럼 아름다웠다.
하늘은 끝없이 넓고, 땅은 신기루처럼 펼쳐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그 길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왜 이 길을 순례자의 길이라 부를까?
이 길은 단순한 여행의 길이 아니라, 무언가 더 깊은 의미가 담긴 길이었다.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 성지로 알려진 산티아고.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잠시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만의 사연과 의미를 찾기 위해 이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다른 콘텐츠를 찾아보고 인터넷 서치도 해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고 있는 길이다
몇 년 전 스페인 하숙이라는 프로에서 소개된 후 더 유명해진 거 같다.
왜 이 길을 순례자의 길이라고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산티아고는 로마, 예루살렘과 3대 기독교 성지로 꼽힌다고 한다.
기독교 신자가 많은 유럽에선 이미 많이 알려진 길이다.
800킬로가 넘는 이 험난한 길을 걷는 사람들은 무엇을 얻으려고 도전하는 걸까?
저마다 다른 사연과 의미를 찾기 위해 순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가는 거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 스텔라'로 가기 위한 길이다
뜬금없이 나는 이 길을 왜 가고 싶을까?
와이프는 둘레길이나 가라고 타박이지만,,
이길 또한 품속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라 생각이 꿈틀 대기 시작한다.
나는 남들과 대적하는 스포츠를 싫어하기보단 별로여 한다.
굳이 남과 싸우지 않고 나를 키우면 이길 수 있는 기록 스포츠를 더 선호하는 거 같다.
그렇다고 기록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그냥 해보는 도전과 경험, 완주 정도에 만족을 하는 편이다.
자! 담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일사천리로 예약까지 끝내 버렸다.
그리고 같이 갈만한 멤버들을 주변에서 찾아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
뉴욕에 있을 때 참여한 그란폰도 뉴욕도 회사 동료를 꼬셔 자전거를 사게 하고 참가비도 내주면서
도전했던 기억이 있다.
10년 전 자전거 국토 종주 때도 막내 직원 자전거 사주면서 꼬셔서 같이 완주하기도 하고...
혼자보단 여럿이 좋다. 힘이 되기도 하고 며칠 동안 같이 여행하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던 거 같다.
6월 출발이니... 4개월 정도 기간이 있다.
하루에 25킬로를 걸어야 하니,, 당연히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지난달부터 조금씩 걷기를 하고 있다.
아직 12킬로가 기록이지만.. 점점 늘려나갈 계획이다.
맘과 같이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걸 느낀다.
예전엔 용기만 있으면 가능할 일이 이젠 정신력과 케미컬류들이 필요하다.
귀국 후, 쉬지 않고 달려온 지 3년째.
어느 순간 바닥까지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다시 일어설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나는 이런 때일수록 주변에 많이 알리는 편이다.
자존심 때문에 포기하려는 마음을 타인의 시선으로 극복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년 전 유학을 떠날 때, 중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러나 내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엔 영국에서 딸아이도 태어나고, 나는 강제 적응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멋있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도전이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이 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굳이 스페인까지 가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힘든 도전은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 싶은 이유가 있다.
그 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그것은 완주한 후에 돌아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그저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미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