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남편 생일

by meiling

이번 주 화요일은 사랑하는 남편 생일이었다.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생일!

우리가 함께하는 3번째 생일!


매년 그랬듯이 남편 나이에 맞게 용돈을 준비하고

생일상도 잘 차려주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사위 생일이라고 소고기를 사 주신다고 해서

나는 미역국만 끓이기로 했다.


우리 집은 생일 때 항상 가족들이 모여서

케이크에 초를 붙이기 때문에

생일 전날 부모님 댁에 갔다.

부모님께서 하나뿐인 사위를 위해

생일 선물로 나이키 운동화도 사 주시고

소고기도 사 주시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갔다가

집에 가서 케이크에 촛불 불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렀다.


부모님께서 결혼하라는 소리를 딱히 하지 않으셔서 몰랐는데

내가 결혼하고 나니까 하나뿐인 사위라고 항상 챙겨 주시고

엄청 행복해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

새로운 가족이 된 이 사람이 마음에 드셔서 그런 거겠지?

왠지 내가 잘 고른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기니까

분위기가 더 활기차고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좋네!


우리는 늦게 결혼했기 때문에 가는 시간이 아쉬울 때가 있다.

앞으로 50년 동안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건강도 잘 챙기고

서로의 좋은 관계를 위해 서운해도 한 번 더 참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부모님은 사위를 위해 항상 챙겨주시는데

시댁에서는 내 생일 챙겨줄 사람이 있겠나 싶어서 또 꽁해진다.


KakaoTalk_20250928_125802894.jpg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0화우리 부부 혼인 신고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