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속에서도 변화하고있는거야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보자.

by 숨의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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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원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지루하게 느끼는 나.

늘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길 바라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것 같다.


고요한 일상을 견디지 못해

가만히 쉬지를 못한다.

심지어는 갑자기 머리 스타일을 바꾼다든지,

집에 있는 가구의 위치를 옮긴다든지,

집에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생각 또한 마찬가지다.

머릿속이 늘 시끄럽다.

왜 이리 고민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힘들어하기를 반복하는 건지.

지나고 보면 고민도 아니었던 고민을 고민하고 고민한다.


그나마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는

그 순간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지만

늘려놓은 고무줄처럼

잠깐이라도 손을 놓치면 제자리로 돌아가버린다.


내가 만들어낸 생각과 고민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오히려 이런저런 조언들을 듣고 나면

결국은 내가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상대방에게 설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걸 확인하곤 한다.

자극만 추구하는 삶에서 벗어나서

몸과 마음 모두 비워내는 연습이 시급하다.


뭐든 항상 '모'아니면 '도' 마인드인 나는

아주 머나먼 미래까지 다 계획하고,

미래의 계획에 따라 현시점의 상황을 극적으로 바꾸려고 하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면서

대비하려고 한다.


물론 생각을 하고 미리 대비하는 건 좋지만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좀 물 흐르듯

흘러가는 대로 가다 보면

길 속에 길이 있듯이

인생을 좀 가볍게 살아보자.


언제든 방법은 내 안에 있음을 알고

자신을 좀 믿어보자.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건

난 나의 문제점을 알고 있고,

끊임없이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단단해지겠지?


늘 응급상황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나.


이제는 좀 내려놓고,

천천히

급할 거 없잖아.




마음은 맑은 거울과 같아서,

먼지를 털어내면 스스로 빛나리라.

- 대승대집지장십륜경



마음 본연의 맑음을 되찾아보자!




3주에 한 번씩 오는 병원 진료를 보기 전

설문지 검사를 했다.


나의 심리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문항들을 체크하면서 문득 처음 병원에 왔던 날이 떠올랐다.


설문지의 양도 꽤 많고, 대기하는 환자도 많아서 진료를 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인데... 그날은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빨리 "나 좀 살려주세요"라는 생각뿐이었다.

오늘은 진료 보기 전 설문지도 꼼꼼히 읽어보고

신중하게 체크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약, 심리 상담, 요가와 명상, 글쓰기를 하면서 내면을 많이 바라보려 노력했기 때문이겠지만 확실한 건,

병원에 오기 전의 삶보다

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아왔던 순간 이후의 삶은 더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곳이 꺼려지는 공간일지 몰라도 나에겐 나의 삶을 변화시킨 소중한 공간이다.

처음에는 얼른 벗어나고 싶고, 다시는 오기 싫은 곳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편안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


언젠간 이곳을 오지 않고도 건강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든든한 마음도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고 싶다'는 간절함을 느꼈기에 그동안 무관심했던 나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고 있는 중이다.

나아가 앞으로의 인생 또한 기대되는 마음까지 얻게 되었다.




삶은 10%의 사건과 90%의 반응.

- 찰스 R. 스윈덜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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