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 나를 돌보는 법

오늘도 숨을 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by 숨의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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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위로 올라가 편하게 앉아 눈을 감고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고개는 자연스럽게 내리고 목의 긴장, 어깨의 긴장을 서서히 푼다.


의식을 코로 가져가 들이마시는 숨에 코 끝에 느껴지는 차가움을 느끼고,


내쉬는 숨에 따뜻한 숨이 나가는 것을 느낀다.


숨을 들이마실 때 배를 부풀려 좋은 기운으로 채우고,


숨을 내쉴 때 배를 집어넣으며 나쁜 기운을 버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금씩 긴장을 풀어내고 불편한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의식을 가져간다.


그리고 그곳에 숨을 가득 불어넣고 내쉬며 편안한 나를 마주한다.




명상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들숨과 날숨에 의식을 가져가 생각을 흘려보내려고 한다.


특히 요가를 하기 전에는 명상으로 최대한 머리를 비우고,


"온전히 이 순간에 집중하기를" 되새기며 내가 있는 이곳에 날 붙잡아둔다.




"오늘도 수련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사나를 통해 나를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긍정의 꽃을 피우고, 나약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아직 가슴이 열리지 않아 후굴을 할 때면 호흡하기가 힘들고 답답하다.


특히 (백 밴딩)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접고 양손을 뒤집어 귀 옆으로 가져가 두 다리와 손을 펴며 올라오는 아사나를 할 때면 숨이 턱 끝까지 막힌다.


지금 백 밴딩을 하면서 팔, 다리도 잘 안 펴지고, 호흡이 막혀 버텨내기가 힘든데...


나중에 컴 업- 백 밴딩- 컴 업으로 다시 연결해서 올라오는 게 나도 가능할까? 하고,


자신을 의심하게 될 때면 못하는 나도 나임을 알아차리고,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려고 한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계속 넘어지면서 잘 넘어지는 법도 터득해 간다.


그러면서 힘도 채워질 것을 믿는다.


땀에 젖은 몸으로 매트 위에서 모든 긴장을 풀고 누워있는 시간은 모든 걸 잊게 해 준다.


몸이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세상의 어떤 소리도 자극도 느껴지지 않으며, 오직 몸의 감각만이 느껴진다.




살면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어려움이 생겨도,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닥쳐와도,


더 이상 갈 길이 없어 멈춰버리더라도 어딘가 길은 있다.


넘어져 본 사람이 땅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있고,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법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커피와 아이스티가 색은 비슷하지만 커피는 쓰고, 아이스티는 달콤한 것처럼,


소금과 설탕도 모습은 비슷하지만 소금은 짜고, 설탕은 단것처럼,


직접 먹어봐야 알 수 있듯이 인생은 경험을 통해 깨달아간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다시 일어난 내 모습은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오늘도 이렇게 나를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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