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중
요가를 하다 보면 흔들리고, 떨리고,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몸을 어르고 달래며 동작을 완성해 보려 노력하지만,
우연히 동작은 비슷하게 완성하더라도 떨림은 도통 멈추지를 않는다.
몸의 떨림을 멈추기 위해서는 마음의 떨림을 먼저 바라보아야 한다.
그 동작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질 때 몸도 편안해진다.
주변에서 "침착하다", "차분하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떤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 걸까?" 궁금하면서도 나도 다른 사람을 볼 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 사람의 다는 아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나는 절대 침착하지도 차분하지도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격도 무척 급한 대다가 나의 내면은 매일 매 순간 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요란하게 요동치고, 흔들리고, 쓰러지고, 무너진다.
남들은 나의 속을 알 수가 없을 테니 비교적 조용한 나를 그렇게 보는 건 아닐까 싶다.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하고, 차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끊임없이, 쉬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요가를 할 때도, 삶을 살아갈 때도 '흔들림'을 피해 갈 수가 없다.
특히 균형감각이 필요한 동작들에서 가장 심한 편이다.
내가 어찌 컨트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계속 흔들리고 넘어지며 알아간다.
'흔들리며 피는 꽃' 시를 보면서 우리의 삶도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아름다운 꽃일지라도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다는 시처럼,
매 순간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흔들릴지라도 굳건하게 일어난다면 그전보다 더 단단한 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요가의 궁극적 목표인 '사마디(삼매, Samādhi)
마음이 한곳에 완전히 집중된 상태, 정신이 고요하고 산란이 사라진 상태'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 매트 위에 바르게 서본다.
"흔들려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