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
나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를 위한 글을 써보려 한다.
♡첫째,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다.
좋은 것, 나쁜 것 구분 없이 모든 걸 습득한다.
그 이유는 편견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습득한다.
혹여 좋고 나쁨을 정하는 기준은
그저 어른들이 정해놓은 기준이었을 뿐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둘째, 각자의 기질과 속도가 있다.
아이마다 가지고 태어난 기질,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내 아이를 만들어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래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이다.
"우리 아이는 왜 그러죠?"라고 물어본다면
"원래 기질이 그런 아이예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걱정하기보다는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인지 먼저 파악해 보길 바란다.
그 기질을 뒷받침하는 것이 환경이다.
내 아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내 아이는 씨앗을 맺고, 싹을 피우고, 비로소 꽃을 피울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아이가 국어는 90점/ 수학은 20점이라고 가정해 보면 보통의 부모들은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위해 수학 학원에 보낼 것이다.
하지만 나라면 국어 학원에 보낼 거 같다.
물론 수학 학원을 다니며 수학 점수가 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을 채우려 노력하다 잘하는 것을 놓칠 수 있다.
결국 수학 40점/ 국어 60점...
보통은 될 수 있겠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아이가 될 것이다.
내 아이에 맞게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키워주는 것이 진짜 내 아이를 위한 일 아닐까?
♡셋째,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안다.
이 부분은 항상 부럽기도 하면서 나를 반성하게 되는 모습이었다.
분명 우리에게도 그런 면이 있었을 텐데...
부모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사탕 하나 과자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그 아이의 표정을 보면
"그게 뭐라고... 저렇게 좋아하지" 싶다.
그러면서도 난 언제 저렇게 기쁨과 행복을 느낀 적이 있었지 생각해 보게 된다.
저렇게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을 느꼈던 내가...
지금은 갖고 싶은 옷을 살 수도 있고, 먹고 싶은 것을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음에도 행복하지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얼마큼 가졌냐는 크기가 아니라 무언가를 가질 수 있다는
그 자체에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아이들을 통해 배워간다.
최선을 다해 매 순간을 소중히 살아가고
자신의 마음을 어떠한 편견과 기준 없이 표현하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하지만,
엄마로서의 나의 삶은 그에 따른 고층도 따라온다.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하면 아이 한 3명은 낳아야지" 하면서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에게
"난 외롭게 자라서 북적북적한 것이 좋아" 하고 자신 있게 말했던 나였다.
지금 돌아와 다시 생각해 보니
나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말이었다.
왜 사람들은 출산이 힘든 것만 알려주는 건지... (임신, 출산 당연히 엄청 힘들었다.)
진짜 힘듦의 시작은 출산 후라는 것을 그땐 알지 못했다.
우리 딸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나의 삶은 '누구의 엄마'로 변해버렸다.
하루하루 잠과의 전쟁을 치르며 나의 인내심과 체력을 테스트받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를 보며,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매 순간 나를 심판대 위에 올려놓았다.
어느 날 나의 멘털이 무너지는 날에는 말도 못 했던 아이에게 도대체 왜 우냐며 화를 내고
곤히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보면서 미안함에 사무쳤다.
그러면서도 까르르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 또 너무 예뻐 벅찬 감점이 밀려오기도 했다.
엄마가 되어보니
나의 감정이 희로애락으로 소용돌이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육아가 뭔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엄마의 삶을 시작했기에 모든 것들이 버겁게만 느껴졌다.
아이가 커가면 커 갈수록 '정답'이 없는 육아에 물음표를 걸고
나의 책임의 무게는 더 커져가고 있는 듯하다.
특히 가족들과 지인들의 곁은 떠나 타지로 이사를 오고
'독박 육아'의 세계로 들어오면서부터는 진짜 전쟁이 시작되었다.
종일 일하고 온 남편에게 종일 혼자 육아하는 나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며
서로 '네가 힘드네~ 내가 힘드네~' 누가 더 힘든지 저울로 재는 것 마냥 겨루기의 날들을 보냈다.
그러는 중에도 우리 딸은 성장하고 있었다.
'독박 육아'란 홀로 '독(獨)' 자에 바가지를 의미하는 '박'자를 덧붙여
오로지 엄마 혼자 육아를 하게 되었다는 은어이다.
요즘은 혼자 육아를 담당하는 것을 넘어 여성도 생계의 일부를 담당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불평만 하면서 지냈던 지난날들...
그럼에도 아이 덕분에 나 자신을 차근차근 되돌아볼 수 있었고, 부모와 가족의 소중함,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독박 육아 - 허백윤> 책을 보면
'독박 육아'가 '읽을 독(讀)' 자와 '넓을 박(博)' 자를 가진, 세상을 넓게 읽게 된 육아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나의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 어차피 이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나의 생각을 바꾸자"
분명 아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 딸을 출산하지 않았다면 경험할 수 없었던 일들이었다.
내 아이를 통해 다른 아이들도 보이고,
그 아이의 엄마들도 보이면서
나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삶들을 느껴볼 수도 있었고,
결코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구나 동질감이 느껴질 때는 뭔가 위로도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우리 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것을 이뤄 나가고 있겠지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 나를... 항상 "엄마"라고 불러줘서...
엄마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처음 날 보고 "엄마"라고 불러주었던 그날을 잊지 않고 살아갈게
오히려 우리 딸을 보며 배워나가고 있는 것이 더욱 많은 요즘,
엄마가 더욱 세상을 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해
그리고 사랑해♥
이렇게 난 엄마가 되어 아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