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ㄱㅈㅉㅇㅇ?

퇴직을 당하는 중입니다??

by 굵고크면볼드인가

픽션이면 좋겠습니다만? 픽션일까요?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과정 속에 있는데 어차피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상대가 누구인지 회사가 어디인지 모를 테니 쓰는데 픽션일 수도 있잖아.

12월 말 리더가 잠깐 보자며 장황하게 한 소리, 남녀 역차별 한소리, 직원들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도록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한소리, 그런데 요새는 이런 소리를 마음대로 하지도 못한다 한소리를 늘어놓고 2024년 연봉 협상 때 대표가 직접 예산을 줘 디자인한 브랜드 물품에 대해서 사치라며 2025년 뭘 할 건지 계획을 세워오라고 했다.

이때 이미 나는 관두라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슬랙 메시지로 2025년 상반기 계획을 보내고 1월 초 다시 미팅을 하는데 내가 써낸 계획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나태함이라던가 나이브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본인과 결이 맞지 않으면 명예퇴직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스타트업계에서 디자이너가 자기 평가를 할 때 아주 유구하게, 정량적인 달성이 하찮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량적으로, 숫자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그런 리더 본인이 나에게 건 챌린지는 결국 "본인을 만족시킬만한 계획"을 가져오라는 것인데 만족할 수도 있고 만족을 못할 수도 있는 그런 놀음에 난 같이 놀아줄 생각이 전혀 없다. 정량적으로 이야기 하자면서요? 나만요? 너는요?? 달성이 불확실한 목표를 놓고 난 애걸복걸할 생각이 전혀 없다.

또 그 만족이라는 것의 어른거리는 테두리가 사생결단, 벼랑 끝에 뛰어내리느냐 마느냐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인데 내가요?? 왜요?? 옆에 타 업체 대표가 스스로 생을 마감해서요?? 그래서 내가 왜요?? 내가 대표예요??

본인의 결과 맞는 계획을 만들어서 2월 1일에 보자며 다시 한 달의 시간을 준 후, 리더는 그 시간조차 참을 수 없었는지 1월 14일 내게 언제 이야기할 거냐며 재촉을 했다. 다음 주 중 메일을 보내겠다고 답한 후 몇 분? 몇 시간? 얼마 지나지 않아 작업하고 있던 피그마 계정에 권한이 없다고 떴다.

계정을 삭제한 사람에게 작업 중인 일을 마무리하지 않다고 된다고 이해해면 되겠냐, 퇴사 절차를 밟은 적이 없는데 무척 당황스럽다고 하자 갑자기 "전화"를 해도 되겠냐고 한다.
뭐 안 들어도 뻔할 수도 없는 말도 안 되는 핑계들을 녹음한다. 다른 사람의 피그마 계정을 공유받는다. 일은 하라는 걸까 하지 말라는 걸까?

약속한 대로 그 다음 주인 22일, 나는 당신의 말 뜻을 잘 생각해 봤고 님이 먼저 명예퇴직을 언급했으니 님이 조건을 제시하면 내가 검토하겠다, 앞으로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메일로 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2월 4일에 HR 리더에게 미팅을 하자는 메시지를 받아 수락했다가 퇴직이야기라면 메일로 정리해 보내라, 나는 대면 미팅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메일로 줄 수 없다며 대면하여 설명하고 서면 전달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서면만 전달을 하라고 하자 본인이 이야기하려는 것은 명예퇴직이 아니기에 대면 미팅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텍스트로 된 설명이 아니면 듣지 않겠다니까

"서면은 텍스트입니다."

라는 답이 왔다.

내가... 서면이 텍스트인 것을 몰라 텍스트로 된 설명만 요청한 걸까?? 서면을 주는데 왜 대면을 해야 하는지, 대면하여 구두로 설명하는 것을 안 듣겠다는 뜻이 잘 전달이 안된 걸까?? 대면 미팅을 안 하겠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 텍스..트...로... 된.... 설...명....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런 수준의 인간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 21세기..

아무튼 퇴직을 당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면 해고당하겠군요?

저의 정신 건강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21세기 직장인, 뇌파 검사에 우울 지수가 0이 나왔기 때문에.


2월 6일 업데이트

나에게 퇴사 압박을 가하던 리더는 오늘 나를 불러내 중요도가 높고 볼륨이 큰 업무를 준다. 제가요?? 왜요?? 재직자이기 때문에요??


갖고있는 증거들은 협상에 쓰려고 아껴 두었는데 빨리 털어버리려고 텍스트로 정리해 객관적으로 정리했는데 주관적이라 생각하면 자료 줄 수 있으니 요청하라 덧붙여 hr에 보낸다.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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