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계속 다니라고 합니다???
어머 쓰고 발행하고 보니!! 이것도 픽션!! 칙션!! 픽션입니다.
난 지독한 게으름뱅이이지만 내 앞에 놓인 거슬리는 것은 스스로 치우는 사람이다. 회사 화장실 핸드타월 버리는 쓰레기통 옆 바닥에 버려진 핸드타월 열 개쯤은 누가 저렇게 개념 없이 바닥에 버리능거야???하고 짜증만 한껏 낸 후 지나치는게 아니라 그냥 바닥에 있는 거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이라는 거다.
내가 이러케 쓰레기를 잘 줍는다고 뽐내는 게 아니라 그저 감정 없이 치워버린다는 이야기.
내 앞에 보기 싫은 것들, 거지 같은 것들, 뭐랄까 전체적으로 거슬리는 것들은 보고 아!!! 거슬려!!!라고 하지 않고 그냥 치워버린다.
얼마 전 지자체 정신건강센터 같은 곳에 앞에 쓴 해고글에 대한 상담을 받으며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했는데 본격적인 심리상담이 아니었는데도 그때 나름 정리가 된 것은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은 외부의 거지 같은 것들이 아니라 그 거지 같은 것들의 수준에 맞춰 저 것들이 거지 같고 멍청하니 나도 저 거지 같은 수준으로 대응을 할 수밖에 없지! 맛 좀 봐라! 하고 그 수준으로 내려가 같이 춤춰주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괴로움이었다.
더 고차원적으로 대인의 풍모를 갖고 대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서 알아먹겠어?라는 말로 합리화시키고 같이 치졸해지고 있는, 그 상황을 만들고 있는 나에 대한 괴로움.
뭐 그 이후, 내 수준으로 대응해 주려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려는 여러 항목 중 한 가지에 대해 회사가 오해라며 일관된 해명을 하기에 그렇다면 그 해명을 증명할 방법이 매우 매우 매우 쉬우니 이것과 저것 증거를 제공하면 그 항목에 대해 신고 항목에서 제외해주겠다고 한 그것조차 제공하지 못한다.
며칠 전이라면 아. 님들! 님들이 증거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신고항목에 포함하겠습니다.라고 재깍 이메일을 보냈겠지만 지금은 대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내부 조사에 대해서도 내가 지적하자 그제야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다.
내 앞에 놓인 이 모든 상황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직접 치울 것이다.
상담을 한 사회복지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를 하더라도 이기기 어렵다고, 내 케이스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다고 하는데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이기고 지고 뭐가 중요한가. 실업급여? 뭐… 중요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해?그게 중요했다면 나도 같이 이리 벌어진 일을 벌어진 적인 없는 척 하는 연극에 동참하고 천년만년 근속을 했겠죠.
나의 귀찮음을 안고서라도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스스로 치우는 게 중요하지.
근속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회사에서는 곧 제가 다시 치워지겠죠? 뭐 그럴 수도 있고 중요한 것도 아니고 상관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