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의 아이러니에 대하여
패션 디자이너는 누구보다 옷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비싸고, 가장 영향력 있는 옷을 만듭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패션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죠.
이것이 바로 ‘패션 디자이너의 아이러니’입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옷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옷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거부하고,
때로는 그 세계를 혐오하기도 하죠.
그는 자신의 얼굴조차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를 거절하고, 쇼의 마지막에도 무대에 오르지 않았죠.
“유명인이 되는 건 싫다.”
“디자이너는 옷 뒤에 있어야 한다.”
그가 만든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는
해체와 비존재를 철학으로 삼은 브랜드였습니다.
브랜드로 성공한 후, 브랜드 자체를 해체해버린 디자이너.
그 부정조차 하나의 예술로 남게 되었죠.
라프 시몬스는 말했습니다.
“패션은 너무 빠르고, 너무 많고, 너무 비어 있어요.”
그에게 패션은 창작이 아니라 생산에 가까웠습니다.
디자이너는 점점 작가가 아니라 기계처럼 느껴졌고,
창의성은 끝없이 반복되는 구조 속에 갇혔죠.
요지 야마모토는 더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나는 패션을 싫어합니다.”
그는 흠과 실패, 왜곡된 선 안에
진짜 아름다움이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완벽함을 강요하는 산업에 대한 명확한 거부였죠.
패션은 원래 자아와 표현의 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산업이 되었고, 자본이 되었고, 브랜드가 되었죠.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사랑하던 것을 만들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감정은 하나의 디자인 언어가 되었고,
결국 ‘반패션’이라는 철학으로 발전했죠.
“패션이란 무엇일까?”
“나는 왜 이것을 만들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은 옷 위에 남겨진 자국처럼
오늘날의 패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지금 후루츠패밀리 앱에서,
그 질문의 여운을 함께 나눠보세요.
- 후루츠패밀리(Fruitsfamily) 에디터 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