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 시몬스(Raf Simons), CK에서 도망치다

미국의 꿈은 그에게 악몽이었을지도

by Fruitsfamily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미국 패션을 상징하는 이름이자,

속옷과 데님 광고로 전 세계에 이미지를 새긴 브랜드.

그리고 라프 시몬스(Raf Simons)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유럽 디자이너.

2016년,
이 둘이 만났을 때 사람들은 흥미로워했고,
패션계는 술렁였습니다.

하지만 그 만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64f1d3ec2cf058e9ad917437_645a5d51e751f02c71f5e9b7_raf-simons-exits-calvin-klein-1545467772.jpeg Raf Simons - Calvin Klein - 205W39NYC

라프 시몬스는 옷을 팔러 온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예술을 하러 왔습니다.
앤디 워홀 아카이브를 활용하고,
미국 고딕 아트를 재해석했죠.

런웨이에는 미국의 역사, 문화, 상처와 신화가 뒤섞였고
컬렉션은 하나의 질문처럼 이어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미국이란 무엇인가?”

하지만 그 질문은
매장의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는 그의 메시지를 읽지 못했고,
매장은 점점 비어갔습니다.


브랜드는 방향성을 말했고, 그는 떠났다

캘빈 클라인 측은
크리에이티브 방향성의 불일치를 공식 사유로 밝혔습니다.
실제로는 매출 부진, 소비자의 낮은 반응,
브랜드 내부의 긴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죠.

그리고 라프 시몬스는
단 3시즌 만에 브랜드를 떠났습니다.
그는 이후 이 시기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도 상처를 입었다.”

그는 철학을 말했고, 시장은 판매를 원했다


예술성과 감수성, 철학과 상징.
그가 꺼낸 이미지들은
미국 패션 시장이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웠는지도 모릅니다.

라프 시몬스는 옷을 통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브랜드는 정답을 원했고,
시장도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그는 옷을 만들었고,
시장은 옷을 팔고 싶어 했습니다.


패션은 때때로
가장 잘 만든 옷이 아니라,
가장 잘 팔리는 옷을 선택합니다.

그의 캘빈 클라인은 실패했지만,
그 실패는 하나의 미학이 되었습니다.


지금 후루츠패밀리와 함께,
그 실패가 남긴 감정과 질문을 함께 돌아보세요.

- 후루츠패밀리(Fruitsfamily) 에디터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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