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문(연재)

시즌 3 - 3화: 열 번째 문 - 보이지 않는 문

by Leo Song

9개의 문



시즌 3 - 3화: 열 번째 문 - “보이지 않는 문”



인트로


아홉 개의 문이 닫히고,
쉐미니의 새날이 열렸을 때,
세상은 완전해진 듯 보였다.
그러나 하민은 느꼈다.


어딘가 아직 닫히지 않은 문이 남아 있음을.


그 문은 하늘에도, 땅에도 없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문,
즉 인간의 심장 안에서만 열리는 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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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귀환 이후에도 도시는 완전하지 않았다.


하민은 “남겨진 자의 노래”를 통해
빛과 어둠이 하나의 리듬으로 존재함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 순간 하늘에 새로운 문양이 피어나며,
하셈의 음성이 울렸다.


“쉐미니의 끝에는 열 번째 문이 있다.
그러나 그 문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1. 하늘에 남은 흔적


새벽이었지만, 도시는 아직 밤의 빛을 품고 있었다.
건물들의 유리벽마다 희미한 문양이 떠올라 있었다.
마치 하늘의 그 고리가
도시의 심장에 복제된 듯했다.


하민은 사거리 중앙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빛의 고리는 회전하고 있었다.
그 중심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없음’이 모든 것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문이란,
존재와 부재가 서로를 부르는 자리다.”


그의 내면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는 알았다.
하셈의 말씀이었다.



2. 시간의 흔적


그날 이후, 사람들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자신이 걷던 길이 낯설게 느껴지고,
낯선 이들이 오히려 익숙하게 다가왔다.


도시는 낮에도 어둠의 결을 품고 있었고,
밤에도 빛의 온기를 간직했다.
모든 경계가 희미해졌다.


하민은 그것이 단순한 혼란이 아님을 알았다.
그것은 ‘시간의 겹침’이었다.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약속이

현재 안으로 재진입하는 현상.


“열 번째 문은 시간의 틈 안에서 열린다.”
그는 스스로 중얼거렸다.



3. 잃어버린 이름


한 아이가 나타났다.
낯익은 얼굴이었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아이가 하민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문을 계속 열어요?”

“그것이 내 역할이니까.”

“하지만 이번 문은 다르잖아요.”

하민은 고개를 들었다.


아이의 눈동자 속에는
빛과 어둠이 동시에 반사되고 있었다.


“너는 누구지?”

“나는 네가 잊은 이름이야.”


그 말이 끝나는 순간,
아이의 몸에서 금빛 실이 흩어졌다.
그 실은 공중에서 문양을 이루더니
하민의 심장 쪽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4. 문 안의 문


그의 가슴 속에서 빛이 일렁였다.
그 빛은 고통과 평안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그는 숨을 내쉬었다.
공기가 달라졌다.


세상이 잠시 멈춘 듯했다.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그의 심장 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열 번째 문은 외부의 통로가 아니라,
존재 내부의 공명 구조라는 것을.

그는 자신 안에서
하셈의 숨결을 들었다.


“나는 네 안에 문을 두었노라.
네가 걸을 때마다, 그 문은 열린다.”



5. 보이지 않는 새벽


하민이 눈을 떴을 때,
하늘은 새벽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은 이전의 빛과 달랐다.
흰색과 금빛이 섞인, 이름 없는 색이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도시의 고리 문양을 다시 바라보았다.
이제 그것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사람들의 눈동자마다
작은 빛의 점이 떠 있었다.

그가 미소 지었다.

“그렇구나. 문은 사라진 게 아니라,
사람들 안으로 옮겨진 거야.”



클리프행어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민, 문은 열렸지만,
누군가는 아직 그 안에서 돌아오지 못했어.”


하민이 고개를 돌리자,
그림자 하나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것은… 도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가 빛의 쪽에 서 있었다.



다음 화 예고


[시즌 3 – 4화] 경계의 남자 - “빛의 편에 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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