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의 희망으로 시작한 리더

실패에서 배운 리더십과 회복의 길

by Leo Song

10. 실패에서 배운 리더십과 회복의 길





우리의 회사는 ‘슈퍼푸드 귀리’라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따뜻한 꿈을 키워갔다. 그러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옹사장의 갑작스러운 야반도주,

마을 어르신들과의 휴경지 갈등,

블랙베리 옥수수의 배신은

우리를 여러 차례 흔들어 놓았다.

그럼에도 나는 목회를 하며 성경에서 공부하며 배운 것처럼, 사람을 섬기고 함께 하며 돌보는 경영자가 되고자 했다.


실패는 분명 아픔을 남겼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열매가 조용히 움트고 있었다.


옹사장의 이탈은 깊은 상처였다.

급여 밀림, 감시, 대리운전 강요로 무너진 신뢰는 조직 전체를 휘청이게 했다. 하지만 그 빈자리에서 우리는 오히려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사람이 곧 재산이다”라는 신념 아래, 회사의 지배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모든 직원을 이사로 임명하고, 각자의 파트에서 스스로 리더가 되어 책임을 지게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한 동료는 무역과 바이오 신물질 개발의 길을 열었고, 또 다른 이는 건강 면류를 연구하며 장인의 꿈을 키워갔다. 누룽지 스낵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한 이는 방송과 온라인 커뮤니티로 사람들과 연결되었고, 기계와 재배를 담당한 동료는 귀리밭을 묵묵히 돌보며 뿌리를 내렸다.


각자의 속도는 달랐지만, ‘아메바 경영’ 아래 모두가 죽순처럼 자라났다. 따로 또 같이..


한때는 옹사장을 미워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그를 용서했다.


“먼저 선을 행하라, 작은 일에 충실하라”는 성경말씀의 가르침이 내 마음을 열어 주었다.


옹사장의 잘못과 실수는 우리에게 사람 중심의 리더십을 일깨웠고, 나는 상황에 따라 동료들을 밀어주고 다독이며 함께 성장하기로 결심했다.


눈앞의 이익보다 더 먼 길을 보며,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외부 기관들과는 점차 거리를 두고, 회사 내부의 잠재력을 일깨우는데 집중했다.


그 즈음 우연히 매입하게 된 유자밭이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주변 농가의 따뜻한 조언을 받아 유자 재배를 시작했고, 이를 활용해 유자 마멀레이드를 개발해 영국 세계 마멀레이드 국제 대회에 출품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배송이 쉽지 않았지만, 동료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제품은 심사대에 올랐고, 마침내 금상을 수상했다. ‘유자’라는 이름이 세계 무대에서 빛난 순간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수상 소식을 기관에 전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대량 생산 능력이 없잖아요.” 그 한마디에 지원금은 절반으로 줄었다. 그래도 지원 자체에 감사했다.


나는 남은 자원들을 총동원해 동료를 시상식 비행기에 태웠다. 우리의 레시피, 땀, 눈물이 담긴 결실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다.


귀리를 시작으로 이어진 6년의 도전은 조선일보에 실렸고, 우리는 조금씩 세상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적재산도 늘어갔지만, 그것을 지킬 자금은 늘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 이후 다시 일어서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매일 감사했다.


실패는 우리를 아프게 했지만, 그 상처에서 피어난 열매는 더 깊은 향기를 지녔다. 시골의 별빛 가득한 밤하늘 아래, 나는 회사의 마당을 돌며 다짐한다.


“씨앗은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저 뿌리고, 돌보면 된다.

언젠가, 예상치 못한 시간에 새로운 시선이 우리를 비출 것이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올지 몰라도, 뜻을 함께한 동료들과라면 어떤 역경도 따뜻한 결실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힘을 내어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이전 09화1 프로의 희망으로 시작한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