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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서다

by 한나

봄이 서다

날카롭게 성난 바람이
미친 여자처럼 달려들었다
헝겊인형 같은 배너판이
버텨볼 새도 없이 쓰러진다
너무 용쓰지 마라
그런다고 올 것이 못 올까
그런다고 싹트기를 두려워할까
그런다고 꽃물이 들지 못할까
오늘따라 바람소리 이상스레
요란타 했더니 立春이로세
산에 들에 천지에 꽃 판
벌어질 날도 멀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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