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딸이 태어나던 해건물 뒤뜰에 오동나무 묘목을 심었다결혼할 때 장롱을 만들어 줄 거라던남편의 생각은 싹둑 잘려 나갔다딸보다 나무가 빨리 자라건물을 뒤덮는 바람에뒷건물에서 민원을 넣었고 치솟던 나무는 풀썩 주저앉았다앞만 보고 내달리던 남편은가던 길을 돌아 서서뒤늦은 안부를 매일 묻고 있다그의 단어 속에 온기가 잡힌다우리는 같은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어느새 60대, 황혼기에 들고 보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더는 미룰 수없는 작가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