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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by 한나

등대

인생이라는 이름의
긴 항해 중에 있는 우리
행여 사나운 바람을 만나거나
길을 잃었을 때에라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내가 거기 서 있을게요

적막하고 캄캄한 바다 위에
사방이 두려움뿐일지라도
내가 한줄기 빛이 되고 길이 되어
당신을 비춰 줄게요

코 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고
주름진 얼굴을 쓰다듬어 주며
새가 울고 꽃이 피는
정다운 계절이 약속처럼 흐르는
저 들판을 우리 손잡고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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