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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의 질량

by 한나


당신이 사라진 공간에서
당신의 흔적을 만나는 일은
눈물 말고 그 무엇이 있을까요
함께 할 수 있음이
선물이라는 것을
당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깨닫는 일이 우리에겐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당신이 남긴 봄을 안고
이 여름을 가시 걸린 목으로
뜨끔 뜨끔 아프게 넘어갑니다
당신이 뿌려놓은 꽃씨가
나무꽃으로 피어납니다
눈두덩에 붉은 노을이 번지고
우린 함께 당신을 추억합니다



6월 첫날 작고한 윤작가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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