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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기

허필석 over there

by 한나


누군가의 작품을 또는 누군가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건 어디까지일까.
이 작품은 구미아트페어의 초대작가이신 50대 남자 허필석 작가의 그림이다. 많은 분들이 그림 앞에서 편안해하고 설렘을 느끼다가 갔다.
어떤 분들은 그림이 너무 좋다며 돌아와서 그림을 다시 보고 사진도 찍고 가는 분들도 있었다.
사람을 그림 앞에 머물게 하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그림을 표현하는 기법만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림 속에 흐르는 작가의 삶의 태도와 정신이 그림에 녹아들고, 그림이 있는 공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해질 때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빨강버스가 자신 같다며 집에 걸고 싶다던 청년인 두 아들과 함께 그림을 보러 왔던 50대쯤으로 보이던 그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던 그녀의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허필석 작가는 어린 시절 할머니와 살면서 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고 한다.
저 너머서 엄마가 올 것 같은, 저 길을 가면 엄마가 있을 것 같은 애틋한 그리움과 희망이 그림에 녹아들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 같다.
늦기 전에 저 버스에 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특별한 어떤 날 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의 모든 날이 지구별을 여행하는 여정에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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