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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추수감사절에

by 한나


메마른 대지 위에 따스한 기운이 안개처럼 흩어지면 무채색 세상에 '툭툭' 연둣빛 잎들이 불거져 나오는 찬란한 환희를 보는 감격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의 입김으로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수만 가지 꽃들과 향기로운 풀들과 더불어 주의 능하심과 지혜로우심과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따가운 햇빛이 등줄기를 때릴 때 온 산과 들에 푸르름이 넘치고 장미의 화려함과 백합의 향기로움을 주시며 짙어가는 녹음에 우리의 기대와 희망이 깊어지는 계절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공중의 새들과 강과 바다의 물고기들과 함께 주의 높으심과 강하심과 선하심을 찬양합니다
온 산을 덮었던 짙푸른 초록이 무지갯빛 옷을 갈아입는 수채화 같은 계절에 하늘과 바람이 키워 낸 과일의 단맛과 오곡의 풍성함으로 우리를 부요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산의 단풍들과 들의 잎들과 함께 주의 자비하심과 온유하심과 거룩하심을 찬양합니다.
가지 위에 새하얀 눈꽃이 피면 우리의 발이 시리고, 때로 우리의 마음이 작아질지라도 결코 낙망하지 않는 것은 곧 찬란한 빛으로 땅을 진동시키며 기적처럼 밝고 투명한 봄이 다시 올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심고, 가꾸고, 거두며, 누리는 기쁨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주인이 되시고 우리 호흡의 처음과 끝이 되시는 크고 크신 주 안에 우리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갈 곳이 되신 주를 찬양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주를 찬양합니다.
모든 날, 모든 시간 주를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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