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개나리

by 한나

여름 개나리

나를 기억해 줘
뜨거웠던 환호는
한줄기 바람에 흩어지고
무대 뒤의 배우처럼
눈앞에서 잊혀져 간다

아무도 모른다
초록의 숨결이 잦아들고
하얀 장막이 드리울 때까지
내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꽃이 없을 때라도
나를 기억해 줘

시린 하늘이 얇아지고
다시 태양의 온기가
살갗에 와닿으면

그제야 하나 둘
가슴속에서 봄을 꺼내
그리움을 만지는 사람들
설레는 그 얼굴 위로

노랗게 떨어져
반짝거릴 때까지
나를 잊지 말고
기억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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