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rnike-Korsakoff Syndrome
14.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 Wernike-Korsakoff Syndrome, WKS
나와 XZ는 각자 집에 도착했고, 그 후 크렉에서 만났다.
잠시 후 HK가 크렉으로 왔고, 우리 셋이 살인자의 앞에 서 있었다.
살인자는 좀 전에 XZ와 목격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운전자였다.
운전자는 아까와 같은 상태였고, 똑같이 손을 떨면서 핏줄이 늘어난 것 같이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계속 이야기를 꾸며냈다.
누가 자신에게 운전을 거칠게 하면서 사람을 죽이라고 했고, 이미 암시에 걸린 상태여서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심지어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했고, 나에게 누가 암시를 걸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지금 이 모습은 확실히 코르사코프 증후군이다.
작화증이 특징인데, 알코올 중독도 같이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베르니케 영역에서 나타나는, 뇌 손상으로 인한 기억장애라고 할 수 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있고, 그로 인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 증상은, 대부분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것이다.
XZ와 HK는 이런 부분을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이 살인자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알았다.
이 살인자는 갱생의 여지가 없어 보였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선택 인원에서 제외했다.
이 살인자 또한 이곳에 있는 다른 살인자들과 동일하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평생을 살게 될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정말로 누군가가 살인을 조종하고 있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