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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Oct 18. 2024

채식주의자 영화와 생각, 책 그리고 한강 작가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영화와 생각, 책 그리고 한강 작가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체의 몸에 꽃을 완성시킨 장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의 장면들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누가 보더라고 혹평을 할 수 없는, 그런 채식주의자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채식주의자 영화 자체에 대한 부분은 제가 따로 운영하는 영화, 드라마 블로그에 작성해 놓았습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나 대사들이 궁금하시다면,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실 겁니다.


영화 채식주의자 정보 출연진 주연 조연 특별출..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노벨상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책을 봤습니다.


최근에 다시 나온 책과 예전에 나온 책.


두 권을 봤습니다.


읽을 시간이 없었음에도 밤을 새워가며 보게 되었네요.


그만큼 한강 작가님의 노벨수상작인 채식주의자 책은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움직인 제 마음은 제 생각들로 충분히 채워졌습니다.

이 소설을 보면서, 제 기억에 남는 단어인 몽고반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합니다.


1. 몽고반점

신기한 몽고반점입니다.


몽고반점에 대해 툭 던진 한 마디, 스무 살까지 몽고반점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그 이야기.


그로 인해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 인생에서도 누군가의 한 마디로 인해 중요한 일들을 펼치게 되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브런치 작가'입니다.


저에게 누군가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브런치 작가라는 게 있는데, 아무나 가입도 못하고, 글의 퀄리티가 높다는데? 너도 한 번 도전해 봐."


이 당시에 부크크라는 출판사를 통해서 POD형식의 책을 처음 출간했을 때입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에 지원을 해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죠.


또한 강가출판사에서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전자책 '작은 그녀'를 출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누군가가 툭 던진 이야기 덕분에 최소 두 권의 책을 제 딸에게 선물로 줄 수 있게 되었네요.


2. 이카루스(이카로스)의 추락


파멸을 지켜보는 자.


예술적 승화와 현실적인 정신병자 취급.


정말 이 두 부분이 공통점이 있을까요?


정신이 불안정하면 예술적인 표현이 잘 나온다...라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런 사람도 있겠죠.


그래서 하늘을 높이 오르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결국 높이 올라가 버린 이카루스가 생각난 것 같습니다.


높이 올라가서 밀랍이 녹아버리고, 날개가 떨어지면서 추락한 이카루스.


예술적인 부분을 높이려고 했던 행위로 인해 인생을 파멸로 이끈 민호와 영혜.


이 두 사람을 지켜보는 또 한 명의 인물 인혜.


인혜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감정은 이 세상 모든 걸 잃은 것과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에서 쓰지 않은 내용인 채식주의자에 대한 부분도 물론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저의 생각이 깊지 않고,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제 결정으로 인해 최대한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기에, 고기를 싫어하는 것과 고기를 좋아하지만 먹지 않고 참는 것의 차이를 채식주의자 소설과 영화를 통해 처음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가 생각해도 채식주의에 대한 부분은 적어도 지금은,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네요.


하지만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정신과인 만큼, 이런 부분들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 건 맞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한 부분.


이 부분은 어떤 정당한 이유가 있어도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체벌은 절대. 그 누구라도. 그게 부모여도. 함부로 사람을 대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제 주관이 매우 뚜렷하네요..^^;




영화와 소설에서 나무들은 모두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라는 묘사가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마치 사람이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모습, 그리고 가랑이 사이로 자라나려고 하는 꽃, 그 모습을 비추는 햇빛.


아무리 나무가 좋고, 좋아 보인다고 한들, 사람이 나무처럼 두 팔을 땅에 박고 살아갈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나무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식물처럼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채식주의자 소설에서만큼은, 나무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그만큼 심오하고 매혹적인 소설과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사색에 잠길 만큼의 시간이 허락될 때, 다시 한번 영화와 책을 보면서 깊이 생각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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