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2023년의 아내에게

by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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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2023년의 아내에게

부인. 사랑해.

이번 한 해도 고생 많았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

우리 딸, 돌 지나면서 가평으로 여행도 가고, 어린이집도 처음 갔고, 코로나도 걸리고, 아프기도 아주 아팠고, 18개월은 욕이 많이 나올 만큼 힘들었고, 그럼에도 우리 딸이 무럭무럭 잘 자라면서 많은 곳에 가기도 했지.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부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

우리 딸을 양육하면서 부인의 다양한 모습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부정적인 모습도 물론 있었지만, 긍정적인 모습들이 훨씬 많았어.

딸을 위해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고 고민하면서 노력하는 모습들이 있었지.

나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을 것들을 뚝딱 해내는 부인을 보면 정만 대단하고 자랑스러워.

이 사람이 내 아내다!라고 주변에 많이 자랑도 했어.

박사과정을 진행하면서 집안일도 하고, 육아를 병행한다는 것은 엄청 대단한 일이야.

주 양육자의 무게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오히려 내가 잘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늘 미안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어.

그러니까 부인 스스로 자책하지 않아도 괜찮아.

부인의 능력은 엄청나.

그 무엇보다도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제일이야.

나랑 결혼하고 나서 출산하기 전에는 이렇게 아가페적인 사랑을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데, 아마 출산하지 않았으면 평생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많다고 생각해.

부인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야.

넘치다 못해 주변에서도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랑이 많은 사람이야.

사랑만 많은 것도 아니지.

섬세함과 배려, 타인을 챙겨줄 수 있는 따뜻함,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해낼 수 있는 용기, 그럼에도 기존의 것들을 잘 보존하며 익숙하게 만드는 친숙함 등 수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어.

분명 우리 딸이 나중에 커도 지금을 기억할 거로 생각해.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에서는 분명히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할 거야.

유독 많이 힘들었던 18개월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잘 넘기고 행복하게 지냈다는 것을 기억할 거야.

기억하지 못하더라고 이 책이 있으니까 읽어보면서 추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우리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놓고, 나는 나만의 방법인 책으로 남겨놓자.

우리만의 기억과 추억을 계속 쌓아가는 거야.

기록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이 들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과 나를 위해서 기록하는 거니까.

부인도 나중에 이 글을 읽게 되겠지?

앞으로도 우리 함께, 같이 많은 일들을 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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