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월, 23개월에서 24개월까지

Tip 내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마!

by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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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월, 23개월에서 24개월까지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딸.

언제나 엄마, 아빠가 사랑하고 있단다.

네가 아빠 손을 꼭 잡은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행복해지네.

너의 행동들과 표정들, 말투를 비롯한 너에 대한 모든 것들은 진심이 느껴진단다.

종종 아빠가 너에게 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너는 아빠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든?

이런 모습은 여름부터 조금씩 나타났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들리지 않는 척하면서 소리 내지 않고 웃고 있어.

최고야 진짜 귀여워서 뽀뽀를 엄청 많이 하기도 했어.

그랬더니 네가 진심으로 싫어하는데, 그 모습도 너무 예뻐.

아빠가 너에게 푹 빠져있어서 그런지 춥다고 느껴지지도 않아.

어린이집에서 만나는 다른 친구들도 귀엽기는 하지만, 아빠 눈에는 네가 제일 사랑스러워.

이번 달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

달마다 글을 쓰니까 항상 여러 일들이 있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만큼 너에게 관심이 많고, 같이 놀기도 잘 놀았어.

눈이 오는 것도 두 번째로 봤지.

네가 작년에는 눈을 보긴 했지만, 제대로 눈을 밟아보거나 하지는 못했지.

이번에는 네가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컸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야.

그래서 아주 재미있게 놀았어.

눈을 밟을 때 사부작사부작 소리가 나는 것도 신기해하고, 눈을 손으로 잡고 있으면 녹아서 물이 되는 것도 참 신기해하고 그랬어.

그리고 눈이 녹으면서 손이 차가워지니까 아빠랑 엄마한테 손을 내밀고 눈이 없어졌다고 보여주기도 했어.

눈을 뭉치는 것은 아직 어려워했어.

그래서 아빠가 눈을 조금 뭉쳐서 주면 아주 좋아했어.

역시 네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참 기분이 좋단 말이지.

그래서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해 주게 되는 것 같아.

이제는 확실하게 자신의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표현을 많이 하고 있어.

머리핀부터 시작해서 네 물건은 전부 다 자기 것이라고 해.

그리고 그 물건 중에 하나를 아빠가 가지고 가려고 하면, 네가 자기 거라고 하면서 아빠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달라고 하는 모습도 보여.

정말 많이 컸다. 내 딸. 스스로 표현을 잘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강아지와도 잘 지내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 집 강아지가 밖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고 있지.

강아지를 따라서 뛰어다니는데, 엄청 예뻐.

강아지랑 너랑 눈 위에서 노는 모습은 참 사랑스럽단다.

키도 잘 크고 있고, 발도 조금씩 크고 있어.

신발이 잘 맞지 않거든.

작년에 찍어 놓은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보면 지금의 너는 아주 큰 어린이가 된 것 같아.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 말도 점점 더 많이 하고, 곧 말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날이 올 것 같아.

작은 근육들도 잘 발달해서 이제는 칼 꽂기 룰렛 게임도 잘한단다.

제일 처음에 룰렛 게임에 관심을 둔 것은 작년이지.

그때부터 여름까지는 칼을 잘 꽂지 못해서 아빠나 엄마가 해주곤 했어.

칼을 잡는 게 먼저 되었고, 칼을 작은 구멍에 꽂아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조작을 어려워했지.

가을쯤부터 스스로 칼을 꽂는 걸 성공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이제는 꽤 잘하고 있단다.

스스로 룰렛 게임을 하고 좋아하는데 엄청나게 예뻐.

아빠 생일이 있어서 케이크도 먹고, 촛불도 아빠 대신에 껐어.

촛불을 끄는 걸 참 좋아해.

옛날에는 할머니랑 할아버지 생신 때 네가 직접 촛불을 끄겠다고 많이 시도했는데, 입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촛불을 끄는 걸 어려워했어.

촛불에 입을 가까이 대려고 하다가 입술에 상처가 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계속 시도했었어.

지금은 촛불을 아주 잘 끄고 있지.

아마 8월쯤 성공을 처음 했던 것 같아.

이제는 뭐 촛불 꺼달라고 하면 바로 끄지.

네가 나중에 촛불을 끄지 못하는 동영상을 보면 엄청나게 웃을 것 같아.

진짜 귀엽거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엄마랑 아빠랑 결혼기념일이 있었어.

너무 중요한 날이지.

엄마랑 아빠가 결혼했기 때문에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이 책도 출판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맛있는 고기도 먹고 많이 놀고 또 놀고 그랬어.

너와 함께하는 결혼기념일은 너무 좋았어.

작년에도 함께여서 좋았는데, 또 다른 느낌이어서 놀랐고 행복했어.

이제 매년 우리 가족이 함께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좋아.

앞으로도 기분이 좋은 느낌은 계속 지속될 것 같아.

이렇게 행복한데, 자녀가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소중함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

엄마랑 아빠는 네가 있어서 행복해.

너도 엄마랑 아빠가 있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의 행복을 위해 엄마랑 아빠가 계속 노력할게.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고, 실행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어.

그래서 너를 결코 부족하게 키우지 않을 거야.

네가 함께하기에 엄마랑 아빠가 힘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

고마워. 그리고 이번 한 해도 행복하게 지낸 것 같아서 다행이야.

내 딸 많이 사랑해.

언제까지나.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내자.


Tip 내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마!

이 시기에는 점점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아의식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물건과 남의 물건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감정을 성인처럼 다루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면 충동적으로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가 아기에게 큰 소리로 야단을 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제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딸은 그렇지 않은데,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니까 다른 사람의 물건도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자신의 것과 비슷하게 생긴 물건들은 충분히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기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수 있는데, 부모는 아기에게 “잠깐, 이 물건은 네 것이 아니야.”라고 타이르는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자신의 물건을 자신의 것이라고 하는 모습은 참 예쁩니다. 양말이나 신발, 옷, 장난감, 수저, 젓가락, 포크, 칫솔, 각종 먹을 것들, 애착 이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제 딸이 가지고 다닐 때 참 잘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가 사용하는 물건을 함부로 만지거나 가지고 다니면 혼날 수 있습니다. 부모 또한 예외는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애착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면, 아기는 엄청 화를 내며 짜증과 함께 눈물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아기의 물건을 만져야 한다면, 아기에게 이 물건을 만져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만지시길 바랍니다.

아기가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잘 읽어주면 좋습니다. 그러면 분명 부모님의 물건들도 소중히 대할 것이에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나 사람들의 물건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성이나 대인관계와 관련된 부분들을 처음 배우게 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대부분 아기는 만 2세가 되기 전까지는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을 것입니다. 행동을 한 후에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왜 뜻대로 되지 않는지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거나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주변을 탐색하기 전에 생각을 미리 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이제부터는 예전보다 성숙해지는 모습인데, 내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으로 인해 사회성이나 대인관계가 향상되는 것이죠.

예전에는 장난감이 담겨 있는 상자를 열기 위해서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당겨보면서 열어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하면 뚜껑이 열릴까?’에 대한 생각을 잠깐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난 후에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한 부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기가 지내면서 경험하는 모든 부분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굉장히 대단한 일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앞으로, 평생을 살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미리 생각을 해보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예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시행착오는 계속 나타나겠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나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고 과정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자, 아기는 이렇게 잘 크고, 성장하고 있으니, 부모도 같이 아기에게 맞춰서 성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했지만, 아기의 눈높이에서 아기와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기가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했고, 생각을 한 이후에 행동에 옮겼습니다. 그렇지만 아기의 행동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아기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짧게 상황을 알려주고, 감정을 공감해 주고, 아기에게 주도권을 다시 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기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주는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구나. 네 마음이 슬프겠다.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니?”

여기에서 아기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부모가 차분하고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 시기에 말 잘하거나, 잘 못하더라도 부모의 모습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아기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기는 자신의 영역 안에서만 행동하므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생각이나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부모의 손길로 아기를 쓰다듬고 어루만졌다면, 이제부터는 이성과 감성을 겸비해서 아기에게 힘을 주시고, 격려와 위로와 행복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기들도 사람이라,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경험하고 보고 배운 것들뿐만 아니라 아직 알지 못하는 감정들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 아기가 알고 있거나 알게 되는 부분들을 잘 대해주면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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