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유명 코미디언이 개그소재로 삼은 것처럼 40대라는 나이는 참으로 애매한 나이다.
인생의 반절을 살았다고는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받기에는 애매한 나이다. 그렇다고 자리를 선뜻 누군가에게 양보해 주기에도 애매하다.
길 가다가 담배 피우는 학생이나 싸우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훈계하기 애매한 나이고 그렇다고 50세, 60세 어른들에게 한 소리 들으면 이상한 나이다.
라식하겠다고 병원 가면 곧 노안 온다고 말리는 나이고 비염이나 발목 약간 아픈 것은 그냥 약 먹으면서 살라고 한다. 물론 성형이라도 하겠다면 늙어서 주책이라고 하고 나이 먹어서 힘들다고 하면 젊은 놈이 별소리 다 한다고 한다.
젊을 때 생각하고 옷이라도 입을라치면 이제 영포티네 머네 하면서 놀림감이 되고 그렇다고 우리 20대 때 40대 흉내 내는 패션은 꼰대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아직 20대나 30대의 몸을 기억하고 행동하지만 언제나 몸이 안 따라줘 한숨만 나온다. 마흔이 불혹이라 하지만 유혹에 더 민감하고 강압에 더 굴복한다.
20살 때 40대 선배들을 보면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보였는 데 지금 내가 40대가 되니 그 선배들이 그냥 아는 척했구나 하는 건 알 수 있다.
이제 인생의 전환점인 40대도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생각은 대학 졸업때와 동일한 몸만 늙어가는 부족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