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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SNS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과자는 단연 '칸쵸'일 것이다. 칸쵸는 출시 40주년을 맞아 이름 찾기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칸쵸 과자에 새겨진 이름은 504개로, 국내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500개와 칸쵸 공식 캐릭터 4가지(카니, 쵸니, 쵸비, 러비)가 포함되었다. 이름이 새겨진 칸쵸에서 본인이나 지인의 이름을 찾고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응모할 수 있다.
과자에 새긴 이름 리스트가 나오면서 실제 칸쵸에서 찾기 위한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본인이 이름부터 가족, 지인과 더불어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이 나오면서 sns에서의 칸쵸깡 대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칸쵸에서 이름을 찾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가로 연예인들도 칸쵸에서 이름 찾는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많이 이들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편의점에서 전월 대비 2~3배까지 매출이 증가했으며,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일주일에 이틀만 가동하던 칸쵸 생산라인을 현재 주 6일로 늘렸다고 한다.
이 이벤트의 핵심은 단기적인 참여 그 자체가 아니라, 참여 → 공유 → 소비 → 재참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름을 찾는 과정을 올리면 친구와 팔로워가 흥미를 느껴서 함께 참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 노출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것이다. 동시에 많은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가 발생하자,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심리적 자극도 포함되는 것이다. 이 순환 구조 덕분에 이벤트는 단기간 내에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브랜드의 이벤트에서 중요한 것은 나만의 경험을 만든다는 것이다. 제품을 구매해서 이름을 찾으면서 참여 장벽을 낮췄으며, 소소한 경쟁이 붙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재미 요소를 삽입하면서 더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이렇게 소비 → 인증 → 노출 → 소비 반복을 통해 타깃을 넓히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개인화된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이벤트가 더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이름을 제품에 새기는 것은 2010년대 코카콜라에서 먼저 사용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한다. 코카콜라 병의 라벨지에 당시 인기 있는 이름을 인쇄하여 '셰어 어 코크(Share a Coke)'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해당 상품이 기념품으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많아졌고, 코카콜라는 80개국 이상에서 같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국가별로 인기 있는 이름을 넣어서 판매했다.
당시 탄산음료 소비가 급감하던 상황에서 코카콜라의 매출이 하락세로 고전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캠페인 첫 해 호주에서 코카콜라 소비량은 7% 증가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해당 캠페인 이후 매출이 2% 늘었다고 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미디어 노출이 증가하면서 코카콜라 페이스북 사이트 트래픽은 870% 증가했다고 한다.
출처: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509245978b